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1.01.08)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08 조회수1,658 추천수5 반대(0) 신고

(대구대교구 성지, 복자성당)

202118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복음 루카 5,12-16

12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1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

14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시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셨다.

15 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16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미국의 노만 쿠신이라는 사람은

어느 날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 불치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병은 뼈를 감싸고 있는 인대에

염증이 생겨서 심해지면 인대가

시멘트처럼 굳어지는 것으로,

점차 내장기관까지 굳어져서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고통 속에서 오래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이 사람의 감정은

어떠했을까요?

당연히 커다란 좌절에 빠졌고

모든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연히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아프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실컷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로가 끝나고 난 뒤에 몸이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뒤 매일 코미디를

즐겨 보면서 적극적으로 웃었습니다.

그 결과 이 불치병을 고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재미있는 소리는 육신의 병을 고치고

인간의 정신을 치료한다.”

저 역시 반백 년 이상의 삶을 살면서

깨달은 작은 것이 하나 있다면

슬퍼하는 사람은 늘 슬프고,

기뻐하는 사람은 늘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놓이든 말입니다.

슬픈 사람은 슬픈 이유를, 기쁜 사람은

기쁜 이유를 찾기 때문입니다.

요즘 특히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그렇다면 기뻐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소리 내어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병을 고쳐 주기 위해

나병 환자에 손을 대십니다.

이는 이스라엘 정결 규칙을 어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몸이 전혀 더러워지지 않고

여전히 깨끗하신 상태로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어떤 병에도 더러워지지 않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이 나병 환자의 믿음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깨끗하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에 같은 마음으로

응답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될 수 없다는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으로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그래야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만나고 주님 안에서 커다란

은총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나병 환자의 믿음이 바로 우리의

믿음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긍정적인

방향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긍정의 이유만을 찾으십시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마구 넘겨버리지만,

현명한 인간은 열심히 읽는다.

단 한 번 밖에 인생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 파울).

아름다운 양보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태권도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때의 일입니다.

두 여자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었지요.

그런데 한 선수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권하고 매트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그러자 뒤따라 내려온 상대 선수가

기권한 선수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우승을 차지해서 국가대표가 된 선수는

사실 준결승전에서 크게 다치고서

결승전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래서 도저히 결승전을 치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상대 팀

선수가 시작과 동시에 기권한 것입니다.

이 상태로 경기를 하면 부상 당한 선수를

여유 있게 이기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승리를 줍니다.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한 것입니다.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는 저보다

실력이 한 수 위에 있는 선수입니다.

저는 올림픽에 출전할 적임자에게

기회를 주었을 뿐입니다.”

무조건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름답게 지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세상을 훨씬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듭니다.

(대구대교구 성지, 복자성당 순교자 무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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