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주님 군대의 장군[7] / 땅의 정복[1] / 여호수아기[7] |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1-03-01 | 조회수98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 주님 군대의 장수 출현(여호 5,13-15) 요르단 강을 건너 할례를 베풀고 파스카 축제를 지낸 여호수아는, 이제 본격적인 가나안 땅의 정복이 시작되었음을 알았다. 그들 앞에는 지금 견고한 예리코 성이 버티고 있었다. 그는 그 성을 어떻게 점령할 것인지를 골머리를 틀고 있을 때, 눈을 들어 보니 어떤 사람이 손에 칼을 빼 들고 자기 앞에 용무도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여호수아는 아찔했다. 분명히 환시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이기에 저렇게 의기양양하게 서 있을까? 여호수아가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는 우리 편이냐, 아니면 적의 편이냐, 그 정체를 분명히 밝혀라?” 그는 꿈쩍도 않고 더 당당하게 상대를 제압하듯 대답하였다. “아니다. 나는 지금 하느님 군대의 장수로서 왔다.” 너무나 당당한 목소리다. 순간 여호수아는 아찔했다. 그의 뇌리에 르피딤에서의 아말렉족과의 전투 장면이 떠올랐다(탈출 17,8-13 참조). 그때 모세는 하느님의 지팡이로 전투를 지휘했었다. 지팡이를 든 그의 손이 올라가면 이스라엘이 우세했고 내려지면 아말렉이 우세했다. 결국 하느님께서는 그 전투를 승리로 이끄셨다. 여호수아는 그때 지도자 모세를 생각했고, 그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권능을 보았다. 이민족과의 첫 전투에 임한 장수로서 모세의 시종 여호수아는 그때서야 하느님의 힘을 실감했었다. 모세마저 그분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다. 모세의 손에 주어진 하느님의 지팡이가 그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이다. 여호수아는 앞에 서 있는 그가 ‘주님 군대의 장수’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물었다. “나리, 이 종에게 무슨 분부를 내리시렵니까?” 여호수아는 그 장수가 군대를 이끄는 장군이 아닌, 주님임을 직감했다. 모세의 시종으로 오랜 생활을 함께 한 그인지라, 비록 칼을 치켜 든 군대의 장수 모습이지만 하느님의 천사임을 알아차렸다. 답변의 내용이 어쩌면 다소 불완전하지만, 뜻하는 바는 자신이 전투를 이끌겠다는 투가 아닌가? 그래서 그는 모세가 주님과의 대화에서 언제나 보여준 그 모습대로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땅에 바짝 대고 엎드리는 거다. 그리고는 이 종은 그저 당신 분부대로 따르겠노라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이 주님 군대의 장수는 도대체 누구이며, 왜 여호수아가 있는 거기에 있었을까? 사실 그는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였고 오래전에 아브라함에게도 나타났으며 때로는 이미 인간의 모습으로 출현한 하느님의 천사였다. 그런 그가 손에 칼을 들고 나타난 것이다. 이는 그가 그 땅의 가나안족의 죄악이 극에 달해 있었기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심판하려고 파견된 자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하느님의 군대를 이끌고 와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울 게다. 저 앞에 버티는 예리코 성을 함락시킬 실제 전투는 여호수아가 백성을 이끌고 치르겠지만, 실제 전투를 지휘할 이는 바로 주님 군대의 장수인 바로 자신임을 여호수아에게 각인시키고자 왔을 수도. 그래서 그 자는 보무도 당당하게 버팀목으로 여호수아를 사로잡고 있었다. 주님 군대의 장수가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네가 서 있는 자리는 거룩한 곳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여호수아가 받은 명령은 모세가 호렙의 떨기나무 한가운데에서 에서 받은 그것이었다(탈출 3,5). 그렇다면 과연 예리코는 거룩한 땅일까? 사실 거기는 결코 거룩하지 않다. 온갖 죄악이 득실거리는 곳이다. 하느님의 힘이 미치기에 거룩하다고 하는 것이다. 모세가 머문 그 호렙도 하느님이 그와 함께 계셨기에 거룩한 산이라고 불린 것이다. 그는 광야를 거닐 때 발을 보호해 준 신을 벗었다. 이제부터는 오로지 숨죽여 그분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여호수아는 고개 숙인 채 얼굴을 가리고는 시킨 그대로 다 하였다. 이제 하느님께서 약속하신대로 가나안 땅을 당신 백성에게 나누어주시고자 본격적으로 양팔의 소매를 걷어 올리셨다. 그렇지만 예리코는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굳게 닫힌 채, 나오는 자도 없고 들어가는 자도 없었다. 그분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8. 예리코 점령’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