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기브온의 속임수[12] / 땅의 정복[1] / 여호수아기[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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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1-03-06 | 조회수1,23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기브온의 속임수(여호 9,1-27) 이렇게 여호수아는 모세의 명령에 따라 공적인 율법의 선포를 스켐에서 가졌다. 어쩌면 약속의 땅에서의 삶은 말 그대로 하느님의 율법 준수였다. 그러면 축복받는 삶이 보장된 것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 저주 대신 축복의 삶을 누리고자 율법 선포를 마치고, 그는 백성을 이끌고 남쪽으로 약간 내려와 길갈에 진을 쳤다. 그때에 요르단 건너편 가나안 산악 지방과 평원 지대, 레바논 앞까지 이르는 큰 바다 연안 전체에 사는, 히타이트족, 아모리족, 가나안족, 프리즈족, 히위족, 여부스족의 모든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함께 모여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게 맞서 싸우기로 뜻을 모았다. 그런데 기브온 주민들은 여호수아가 예리코와 아이에 한 일을 듣고서, 그들 나름대로 속임수를 쓰기로 하였다. 그래야만 그들은 이 험난한 난국에서 살아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은 양식을 싼 다음, 낡아 빠진 자루와 낡고 갈라져서 꿰맨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서 길을 떠났다. 낡아 빠져 기운 신에 낡아 빠진 옷을 걸쳤다. 빵은 모두 마르고 부스러져 있었다. 이렇게 기브온인들의 계략은 자기들이 먼 나라에서 왔다는 것을 이스라엘인들이 믿게 만들려는 것이다. 그들은 길갈로 여호수아를 찾아가서, 그와 이스라엘인들에게 말했다. “저희는 먼 고장에서 왔습니다. 저희와 계약을 맺어 주십시오.”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브온에 거주하는 그 히위족에게, “그대들은 우리 가운데에 사는 것 같은데, 우리가 어찌 그대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겠소?” 하자,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저희는 나리의 종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그대들은 도대체 어디서 왔소?” 하고 물으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이 종들은 주 나리의 하느님 이름 때문에 아주 먼 곳에서 왔습니다. 저희는 그분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분께서 이집트에서의 모든 일이며, 요르단 건너편의 두 아모리족 임금, 곧 헤스본의 시혼과 아스타롯에 살던 바산의 옥에게 하신 일을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원로들과 주민들이 모두 말했습니다. ‘양식을 들고 그들을 만나러 가 ′저희는 여러분의 종입니다. 그러니 저희와 계약을 맺어 주십시오.′ 하고 말하여라.’ 여기에 저희 빵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오려고 저희가 떠나오던 날에는 아주 따뜻하였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이제 마르고 부스러졌습니다. 이 술 부대도 저희가 채울 때는 새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이렇게 갈라졌습니다. 또 저희 이 옷과 신도 아주 먼 길 오다 보니 이렇게 낡아 버렸습니다.” 다 거짓이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님 뜻을 여쭈지도 않고 그들에게서 양식을 받았다. 여호수아는 그들과 평화롭게 지내기로 하고 그들을 살려 준다는 계약을 맺었다. 공동체의 수장들도 그들에게 맹세해 주었다. 그런데 계약을 맺은 지 사흘 만에, 이스라엘인들은 그들이 바로 자기들 가까이에 산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길을 떠나 사흘째 되는 날에 그들 성읍에 다다랐다. 그들의 성읍은 예루살렘 북서쪽에 위치한 기브온, 크피라, 브에롯, 키르얏 여아림 네 곳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을 치지 않았다. 공동체의 수장들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그들에게 맹세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 공동체가 수장들에게 크게 불평하였다. 그러자 모든 수장이 온 공동체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그들에게 맹세해 주었으니, 이제는 그들에게 손을 댈 수가 없소. 우리가 그들에게 할 일은 이러하오. 곧 그들을 살려 주어, 우리가 그들에게 한 그 맹세 때문에 우리에게 진노가 내리지 않게 하는 것이오.” 수장들이 또 말하였다. “그들을 살려 줍시다.” 그래서 수장들이 결정한 대로, 그들은 온 공동체를 위하여 나무를 패는 자와 물을 긷는 자로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하위 계층이 되게 하였다.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 일렀다. “그대들은 어째서 우리 가운데에 살면서도 ‘저희는 아주 먼 고장에서 왔습니다.’ 하면서 우리를 속였소? 이제 그대들은 저주를 받아, 그대들 가운데 일부는 영원히 종이 되어 내 하느님의 집에서 쓸 나무를 패거나 물을 긷게 될 것이오.” 그러자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였다. “이 땅을 모두 여러분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여러분 앞에서 멸망시키라고, 주 하느님께서 당신 종 모세에게 명령하셨다는 것을 저희가 분명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러분에게 목숨을 잃을까 몹시 두려운 나머지,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저희는 나리의 손안에 있습니다. 나리의 눈에 좋고 옳게 보이는 대로 저희를 처리하십시오.” 그래서 여호수아는 그들의 일을 그렇게 정리하였다. 곧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들 손에서 구해 주고 죽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바로 그날에 여호수아는 그들을 공동체가 쓸 나무와 주님의 제단에서 쓸 나무를 패는 자로, 또 물을 긷는 자로 명령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곳에서 그 일을 여전히 하고 있다. 기브온 주민들의 속임수는 예리코의 창녀 라합과는 전혀 달랐다. 하느님은 절대로 속임수로 영광을 받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기브온과 계약을 맺은 것은 어쩌면 여호수아의 큰 실수였다. 그렇지만 이 일은 어쩌면 하느님의 섭리하에 발생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기브온을 구함’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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