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서간 속 이단의 표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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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21-04-23 | 조회수1,177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제12회 가톨릭 서간 속 이단의 표현 / 사이비 이단 클리닉
가톨릭 서간 : 신약성경 후반부에 실려 있는 7편의 편지 (야고보서, 베드로 1.2서, 요한 1.2.3서, 유다서) 그러니까 바오로 서간은 아니에요. 바오로서는 바오로가 발신자 혹은 발신자로 여겨지는 편지로 사실은 바오로 제자들이 쓴 편지도 있어요. 가톨릭 서간은 편지의 발신자와 수신자가 명확하지 않고 보편 교회 불특정 다수의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바오로 서간은 특정 교회 공동체, 예를 들면 코린토 교회에 보냅니다 등으로 명확하게 수신자가 나와 있는데 가톨릭 서간은 명확한 수신자가 없거나 복수의 누군가에게 보낸다. 개신교에서는 공동 서간이라고 표현.
* 가톨릭 서간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보내는 서간
그래서 이 편지가 쓰인 시기를 보면, 바오로 서간은 기원후 약 50년대부터 쓰였다고 여겨지는데 이 가톨릭 서간은 한 세대 다음, 기원후 70년대 이후부터 2세기 초까지 쓰인 가톨릭 서간. 이 당시의 시대상은 이미 교회 안에 많은 제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동시에 이단, 사이비 이런 것들도 활개치던 시기.
2베드 2,1 ; 3,15-18 1요한 4,1-4 2요한 1,7-11
방금 읽으신 텍스트에서 핵심 태그 몇 개만 잡아드리면, '거짓 예언자들, 거짓 교사들, 파멸을 가져오는 이단을 끌어들이고' 그러니까 이단은 파멸과 연결된다는 거죠. 파멸, 멸망, 죽음 다 비슷한 어원입니다. 그리스어로 보면. 심지어 자기들을 속량해 주신 주님을 부인한다는 것입니다. 속량은 구원해 주셨다는 거죠.
요 구절에서는 명령형의 문장이 많습니다." ... 하십시오." 보통 신약성경의 편지들에서 명령형이 반복되는 것을 권고라고 합니다. 충고를 권하는 거죠. 초대하는 겁니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권고는 사실 이렇게 하라는 의무를 부여한다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바른 신앙으로 이끌기 위해서 편지의 저자가 교우들을 좋은 길로 초대하고 안내하는 겁니다.
베드로 2서, 요한 1서, 요한 2서의 시대적 배경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게 나온 배경, 신학 그때 당시의 상황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 요한 1서에서 방금 '그리스도의 적, 거짓 예언자들,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영' 등 이런 표현들의 뒷 배경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아마 '영지주의'에서 온 말이라고 추측합니다. 영지주의는 이원론이에요.
* 영지주의 : 육은 파멸되고 영만 살아남는 것으로 믿으며 그리스도의 육화(肉化)를 받아들이지 않은 선택받은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영적, 구원의 지식 또는 그 지식 위에 형성된 종교 체계를 주장하는 종교 사상. 사이비, 이단하고 비슷한 부분들이 있는데 육체적인 것은 다 파멸되고 더러운 것이고 세상적인 것이고, 영적인 것만 가치가 있는 것. 예수 그리스도가 육화된 사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부 엘리트 몇 명에게만 구원의 지식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 지식은 감추어져 있는 것이고 그 지식을 아는 사람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 약간 지식을 강조합니다. 보편적이지 않은 그리스도교의 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요한 1서와 비슷한 내용들이 나오죠. 아마도 영지주의자들에 대한 경계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여겨지고요. '그리스도의 적, 속이는 자들' 이런 표현들이 있고요. 여기서도 권고형 형식의 문장들이 있습니다. 방금까지 네 개의 텍스트를 살펴봤는데, 바오로 서간 때 얘기했던 것처럼 이단을 어떤 내용들로 지칭하고 있는가 또 이단을 전하는 사람들의 신원이나 정체성은 어떻게 되는가?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단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권고문인 명령형 문장에서 한 번 그 단서들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제 : 가톨릭 서간 속 이단의 표현 1. 이단은 어떤 내용을 지칭하는가?
이단의 표현을 보면 파멸을 가져오는 이런 표현이 있었죠. 여기서 '파멸'이라고 되어 있는 이 단어가 아까 설명을 드렸죠. 그리스어 본문을 보니까 파멸이라는 단어에 많은 뜻들이 있는데 죽음, 멸망, 종말 등의 의미들이 있습니다.
※ 파멸 (avpwlei,aj) : 죽음, 멸망, 종말 등을 포함하는 단어.
그래서 이 이단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종국에는 나의 일상을 파멸의 길로 이끌어 가는 특징이 있다는 거죠. 2베드 3,17에 나온 '무법한 자들의 오류(avqe,smwn), 진리가 아닌 것들을 가르치고 있음을 표현. 여기서 오류라는 표현, 잘못된 진리가 아닌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 거짓된 가르침,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1요한 4,3에 있는 표현,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 않는 영' 사실은 그들의 신앙이 바오로를 통해서 나왔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는 게 아닌 그런 신앙을 이야기하는 거죠.
Q :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 않는 영 보다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영 하면 이해하기 더 쉬운데 이걸 왜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고 고백하지 않는 영이라고 표현하고 있을까요?
A :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그 사람들이 아예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건 아닌데 그들의 신앙의 중심이 약간 다른 데 방점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요한 1. 2서의 저자는 믿음을 고백하는 내용을 강조하는 게 아닌가, 정확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영지주의가 갖고 있는 특징 자체가 우리만 엘리트다. 이 구원의 진리는 우리만 알아야 돼, 알려지면 안 돼, 이 말씀은 선포되면 안 돼. 마치 오늘날 여러 유사종교에서 하는 그 양태죠. 처음에는 신천지라고 얘기 안 해요. 사실 오늘날의 신천지를 정확하게 2천 년 전의 영지주의랑 똑같은 것으로 하는 건 좀 오버고 말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냥 우리가 쉽게 이해하려면 그런 접근이 가능하다는 거죠.
▶ 옛날의 이단이 지금의 이단보다 오히려 더 어렵고 헷갈리기 쉽고 ...
▶ 그도 그럴 것이 이 당시에 이를테면 기원후 70~80년, 2세기 초 그때는 가톨릭, 그리스도교 교리들이 막 형성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시스템이 막 갖추어지고 있다 보니 여러 가지 다양한 기류들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왜곡된 내용들이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그러면서 교리 내용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다듬어 가는 과정이었거든요.
우리가 오늘날 초대받은 당신, 예비자 교리서에서 보는 내용들은 이 2천 년 넘는 내용들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내용들의 신학적 논쟁과 이단과 암투와 이런 것들이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이 문장 하나만 보고 있지만. 사실 그 역사의 현장 안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냐는 거죠. 그런데 단적으로 이 가톨릭 서간 안에도 그러한 내용들이 묻어져 있다는 거죠. 오늘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읽어드리고 싶은 부분이, 그러면 가톨릭 서간 요 네 개의 텍스트에서는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어떻게 신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는가?
◆ 가톨릭 서간 속 이단의 표현 2.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는 방법은?
요 세 구절을 우리가 토론해 보면서 묵상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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