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용기를 내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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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헌모 | 작성일2021-05-17 | 조회수1,61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요한16,29-33)
용기를 내어라
사람의 약점 중 하나가 ‘따뜻하면 몰려들고 추우면 버리는 것’입니다. 안 그런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되는 것을 보면 인간은 분명 의지의 한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위 줄서기를 잘못하면 낭패를 봅니다. 굶주릴 때는 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는 것이 인간의 연약함인데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이 말씀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하고 신앙을 고백하자마자 하신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믿음을 고백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이 흔들릴 것을 아셨기에 당신이 유다인들에게 체포될 때 제자들이 도망갈 것이라고 예고하신 것입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여 감동을 주더라도 손발에 머물러 증거까지는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믿음은 아직도 더 무르익어야만 합니다.
이제 곧 모두가 다 각자의 유익한 곳으로 떠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결코 혼자가 아니십니다. 아버지께서 항상 그분과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살며 아버지와 하나입니다. 요한 복음 10장38절에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예수님이 하나이듯, 제자들과 예수님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그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언젠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20).하고 고백한 바오로 사도처럼 고백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열매는 손발에서 맺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며 시련에 굴하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려움을 당할 때 정신을 잃으면 안 됩니다. 오히려 세상을 이긴 예수님을 바라보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용기를 내어라’고 하신 예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용기가 있는 곳에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는 곳에 구원이 있고 하느님도 계십니다”(성 도미니꼬). 세상이 주는 승리와 주님께서 보시는 승리는 다릅니다. 춥다고 버리지도 말고 배부르다고 떠나지도 마십시오! 흔들림 없는 믿음과 소신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굳건한 믿음은 시련 속에서 빛납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속담의 의미를 헤아려보니다. “조금만 더 참고 이겨내면 하느님의 위로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위로를 얻기 전에 하느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나서는 일부터 해야 할 때입니다”(박병규).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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