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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15.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15 조회수4,527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5, 43-48(연중 11주 화)

 

오늘 <복음>은 마지막 여섯 번째의 새로운 의로움으로, 완전한 사랑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레위기> 1918절의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넘어서,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 5,14)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웃과 원수를 구분해서 처우를 달리 해온 그동안의 관행을 완전히 뒤엎어, 이웃이나 원수를 가리지 않고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원수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또는 우리 자신에게서 미움을 없애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혹은 단지 사랑에 한계를 두지 말라는 것만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호의로’, ‘자애로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부족한 이를 부족한 채로, 원수를 원수인 채로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나를 미워하지 않게 되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한 채로 사랑하는 일입니다. 나아가서는 그가 부족하기에, 바로 그 이유로 더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가 사랑이 더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죄인이기에 처벌받아야 하기보다, 용서받아야 할 대상이듯이 말입니다.

동시에, 이는 자기 자신만 구원받아야 할 존재인 것이 아니라, 타인도 구원받아야 할 존재임을 깨우쳐줍니다. 자기 자신만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인 것이 아니라, 타인도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만 하지 않으시고,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사랑은 애당초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스테파노가 돌을 맞아 죽어가면서도 자기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사도 7,60), 사도 바오로가 고난을 겪으면서도 박해하는 유대인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1코린 4,12)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형제나 이웃만 사랑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자기에게 잘 해주고,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하라고도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기도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혹 지금 나를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 또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아닐까요?

사실,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죄는 짓지 않을지 몰라도, 의로움을 행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친구가 아닌 원수를 사랑할 때라야, 의로움을 행하게 됩니다. 악을 피하는 것을 넘어 선을 행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의로움은 단지 죄짓지 않고 무난하게 살기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베푸는 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사랑이 우리를 하느님과의 의로운 관계로 이끌어갑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10)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

 

주님!

단지 사랑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랑이 그에게도 사랑이 되게 하소서.

내가 기도해해주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나의 기도가 가장 필요하고 나의 사랑이 가장 필요한 사람,

나를 힘들어 하고 나의 용서가 절실한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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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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