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겨자씨의 비유 (마태13,3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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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21-07-26 | 조회수4,484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21년 7월 26일 월요일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겨자씨의 비유 (마태13,31-35)
제1독서<이 백성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탈출32,15-24.30-34) 15 모세는 두 증언판을 손에 들고 돌아서서 산을 내려왔다. 그 판들은 양면에, 곧 앞뒤로 글이 쓰여 있었다. 16 그 판은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며, 그 글씨는 하느님께서 손수 그 판에 새기신 것이었다. 17 여호수아가 백성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진영에서 전투 소리가 들립니다.” 하고 모세에게 말하였다. 18 그러자 모세가 말하였다. “승리의 노랫소리도 아니고 패전의 노랫소리도 아니다. 내가 듣기에는 그냥 노랫소리일 뿐이다.” 19 모세는 진영에 가까이 와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과 수송아지를 보자 화가 나서, 손에 들었던 돌판들을 산 밑에 내던져 깨 버렸다. 20 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우고, 가루가 될 때까지 빻아 물에 뿌리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마시게 하였다. 21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 백성이 형님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그들에게 이렇게 큰 죄악을 끌어들였습니까?” 22 아론이 대답하였다. “나리, 화내지 마십시오. 이 백성이 악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23 그들이 나에게 ‘앞장서서 우리를 이끄실 신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저 모세라는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기에, 24 내가 그들에게 ‘금붙이를 가진 사람은 그것을 빼서 내시오.’ 하였더니, 그들이 그것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것을 불에 던졌더니 이 수송아지가 나온 것입니다.” 30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큰 죄를 지었다. 행여 너희의 죄를 갚을 수 있는지, 이제 내가 주님께 올라가 보겠다.” 31 모세가 주님께 돌아가서 아뢰었다. “아, 이 백성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자신들을 위하여 금으로 신을 만들었습니다. 32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시지 않으려거든, 당신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제발 저를 지워 주십시오.” 33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나에게 죄지은 자만 내 책에서 지운다. 34 이제 너는 가서 내가 너에게 일러 준 곳으로 백성을 이끌어라. 보아라, 내 천사가 네 앞에 서서 나아갈 것이다. 그러나 내 징벌의 날에 나는 그들의 죄를 징벌하겠다.”
화답송 시편 106(105),19-20.21-22.23(◎ 1ㄴ) ◎ 주님을 찬송하여라, 좋으신 분이시다. ○ 백성들은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금붙이로 만든 우상에 경배하였네. 풀을 뜯는 소의 형상과, 그들의 영광을 맞바꾸었네. ◎ ○ 이집트에서 위대한 일을 하신 분, 자기들을 구원하신 하느님을 잊었네. 함족 땅에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을, 갈대 바다에서 이루신 두려운 일들을 잊었네. ◎ ○ 당신이 뽑은 사람 모세가 아니라면, 그들을 없애 버리겠다 생각하셨네. 모세는 분노하시는 그분 앞을 막아서서, 파멸의 진노를 돌리려 하였네. ◎
복음<겨자씨는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인다.>(마태13,31-35) 31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32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33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34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35 예언자를 통하여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제1독서 (탈출32,15~24. 30~34)
"모세는 진영에 가까이 와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과 수송아지를 보자 화가 나서, 손에 들었던 돌 판들을 산 밑에 내던져 깨 버렸다. 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우고, 가루가 될 때까지 빻아 물에 뿌리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마시게 하였다." (19~20)
'춤추는 모습'에 해당하는 '우메홀로트'(umeholoth)는 직역하면 '그리고 춤들'이다. 여기서 '춤'이 복수형으로 사용된 것은 춤추는 사람들이 많았고, 다양한 형태의 춤들이 보여지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고대 근동 지방의 우상들은 대부분 풍요다산을 기원하여 숭배되던 것이었으며, 그 제의에 있어서 성적인 요소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수송아지 우상 앞에서 추었던 춤도 이러한 제의적 춤으로써 음란하고 광란적인 집단 군무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화가 나서'에 해당하는 '와이하르 아프'(waihar aph)에서 '와이하르' (waihar)의 원형 '하라'(hara)는 '불타다', '뜨거워지다', '성내다' 등의 뜻이 있고, '아프'(aph)는 '코', '콧김' 등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와우'(wau; and) 계속법 미완료형으로 사용되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춤추는 것을 보자마자 '콧김이 뜨거워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분노가 극에 달해 거친 숨을 내쉬고 있음을 매우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또한 '내던져 깨 버렸다'에 해당하는 '와야쉴레크~와이샵베르'(wayashilek~ wayishaber)는 직역하면 '그러자 그는 던졌다 ~ 그리고 그것을 깨뜨렸다'이다.
즉 모두 '와우'(wau; and) 계속법으로 시작하여 모세가 크게 화를 낸 후, 바로 이어서 돌판을 던졌고, 바로 이어서 돌판이 깨졌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렇게 본절 전체는 '와우'(wau; and) 계속법이 5번이나 나와 모든 행동이 순식간에 이루어졌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나이 산에서 내려와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 숭배를 본 모세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손에 들고 있던 십계명 돌판을 내던져 다시 회복할 수 없게 산산 조각낸 것은 모세가 인간적인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다.
이집트에서부터 시나이 산에 이르기까지 온갖 위험과 고난의 상황에서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신 하느님의 자애와 은총을 생각할 때, 모세는 거룩한 분노(의노)를 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세의 행동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파기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멸망을 막기 위한 뜻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모세가 들고 있었던 돌판에는 우상 숭배를 단죄하는 항목이 있었다. 즉 우상을 만들어 섬기면 하느님께서 조상들로부터 그 죄악을 삼대 사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는 제1계명이 그것이다(탈출20,4~6).
따라서 이 계명대로 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장에 큰 화를 당하기 때문에 모세는 이 계명이 기록한 돌판을 깨뜨린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거룩한 분노와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진 모세의 돌판 파쇄 사건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후에 다시 새로운 돌판을 주셨다(탈출34,4).
한편,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수송아지 우상을 불에 태워 만든 가루를 섞은 물을 마시게 한다.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우상 숭배가 저주와 고난와 멸망을 가져다 주는 것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며, 우상 숭배의 허망함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다 (민수5,24; 예레8,14; 시편80,6참조).
연중제17주간 월요일 복음 ( 마태13,31-3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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