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25) 안수의 의미에 대해서
서품 받은 신부님의 첫 미사를 봉헌하면, 꼭 안수식이 거행됩니다. 안수는 꼭 받아야 하나요? 안수는 무엇입니까? 안수 : “안수를 받는 사람에게 특별한 권리와 능력 및 자격을 수여하는 상징. 예부터 손은 축복을 이끄는 신체부위로 일반들에게서도 존중되었다. 구약에서는 장자권 상속(창세 48,14), 육체의 건강기원(1사무 17,21), 직권의 양도(민수 27,18-23), 죄의 이전(레위 8,9; 16,21)에 안수가 행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가톨릭대사전) 가톨릭 교회 교리서 699항에서는 안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얹어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어린아이들을 축복하셨다. 사도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같은 행동을 한다. 더 나아가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이 주어진다. 히브리서에서 안수는 ‘기초 교리’ 가운데 하나이다. 교회는 성사 집전에서 성령 청원 기도 안에 성령이 강하게 주어짐을 의미하는 이 표징을 보존하였다.” 이 교리에 의하면, 안수는 성령을 상징하는 주된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도행전 8장에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내려가서 그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중략)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사도 8,15-17)” 따라서, 안수는 성령을 받는 기도의 행위입니다. 그리고 안수는 사람이나 사물을 축복할 때 취하는 행동입니다. 사람에게는 머리에 두 손을 정성껏 얹고 기도하고, 사물은 그 사물에 손을 얹고 기도합니다. 실제로 성사 안에서도 안수의 행위는 매우 중요한 예식으로 드러납니다. 특히, 고해성사 중 사죄경을 받을 때 사제는 손을 뻗어 기도하고, 성품성사 안에서도 직무를 수행할 권리를 주기 위해 안수가 동반됩니다. 또한 병자성사나 다른 준성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러한 안수의 의미와 새 사제들의 안수는 어떠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까요? 새 사제들은 성품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 은총은 하느님의 자녀들을 이끌고, 말씀을 선포하며, 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엄청난 신비이자 은총입니다. 곧, 새 사제들은 이러한 은총을 통해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힘과 희망에 불타오르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새로운 힘과 희망으로 가득 찬 사제를 통해 구체적인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예식이 바로 “안수”입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안수는 “준성사”로서, 안수를 받는다고 해서 은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축복을 받는 이들의 정성과 지향에 따라 은총의 효과가 다릅니다. 그러므로 안수를 받는다는 행위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안수를 받기 전 합당한 준비,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합니다. 새 사제들의 첫 미사에는 순수하고도 온전한 봉헌, 축성된 새 사제의 정성 어린 미사라는 특징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미사에 따른 은총의 양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특별히 거룩한 봉사자의 첫 발걸음에 함께 참여한 신자들 역시 새 힘과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성사적 은총이 베풀어질 것입니다. [2025년 1월 12일(다해) 주님 세례 축일 대전주보 8면, 윤진우 세례자 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