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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알기 쉬운 전례 상식: 마음의 정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22 조회수20 추천수0

[알기 쉬운 전례 상식] 마음의 정결

 

 

어느 날 갓 세례를 받은 요셉이 자신을 신앙의 길로 이끌어준 베드로에게 물었다. “베드로 형님! 가끔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민소매와 미니스커트 또는 반바지에 헝클어진 머리, 슬리퍼나 운동복 또는 등산복)을 하고 성당에 오신 분들이 계시는데, 어떤 마음과 몸가짐으로 미사에 참여해야 합니까?”. 베드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제 신앙의 여정을 시작한 요셉에게 거룩한 예식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갖추어야 할 마음의 정결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고대로부터 모든 종교는 도덕적 행위와는 무관하게 종교의식을 수행할 때 신성하고 거룩한 것에 따른 깨끗함, 곧 예배적 정결을 요구했었네. 레위기 11-16장을 꼭 읽어보게.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 예배에 거룩하게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합법적인 자격을 보장하는 정결 개념이 잘 설명되어 있거든. 정결에는 신체를 더럽히는 행위, 질병이나 부패를 멀리하는 ‘신체적 정결’과 하느님 예배와 관련된 모든 것(거룩한 옷과 그릇 등)을 더할 수 없이 깨끗해야 하고 깨끗하지 못한 몸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식적 정결’(레위 22,4ㄴ-7)이 있지. 이스라엘 백성은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거나(레위 17,15-16) 속죄 제물을 바치는(레위 12,6-7) 정결 의식을 통해 대부분의 부정을 없애려고 했다네.

 

특히 속죄일에는 모든 백성의 부정과 죄를 상징적으로 짊어진 숫염소를 사막으로 내쫓음으로써 전형적으로 정결 축제를 성대하게 지냈다네(레위 16장). 마지막으로 정결에는 ‘윤리적 정결’이 있네. 시간의 흐름 속에 하느님 예배의 범위 안에서도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근본적으로 부정한 존재이며 인간에게 본질적인 부정이 죄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내적인 정화를 점점 중요하게 여겼다네. 하느님 마음에 들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흠 없는 도덕적인 행동(손, 마음, 이마, 기도의 깨끗함 등)을 요구하고, 지성소에는 결백한 손과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드나들 수 있으며(시편 24,4), 인간은 마음의 정화를 하느님께 간청하게 되었다네. 시편 51편은 하느님만이 인간을 정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며 그 정화의 윤리적인 결과를 노래하고 있지.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2)는 오늘날 신앙인이 미사에 참여할 때 종종 바쳐도 좋은 영적 기도라고 보네.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이러한 외적 정결에 관한 율법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여 정결례를 일상의 삶으로까지 확장하였다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마태 15,2),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마르 7,3),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루카 11,38).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참된 정결이 어디까지나 내적이어야 함을 강조하셨지(‘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 성찬 전례를 시작할 때 사제는 예물을 제대 위에 차리고 정해진 예식을 마친 다음 물로 손을 씻는 동작을 통해 내적인 정화에 대한 열망(「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6항)을 드러낸다네. 사제는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오늘 저희가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를 바친 다음 또는 분향한 다음, 제대 옆에 서서 봉사자가 부어 주는 물로 손을 씻으며 속으로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를 바치거든(145항). 이러한 정결 의식으로 내면의 정화를 바라는 열망을 드러내는 것이지.

 

요셉! 새해부터는 몸을 깨끗이 씻고 단정한 옷을 입고 마음의 정화를 한 다음 거룩한 예식에 참여하게나∼∼알았지?”

 

[2025년 1월 19일(다해) 연중 제2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안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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