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3주간 토요일[오늘의 묵상] (정진만 안젤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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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03-26 | 조회수1,00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2년 03월 26일 토요일
[자] 사순 제3주간 토요일[오늘의 묵상] (정진만 안젤로 신부)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비유를 들어 기도에 관하여 가르치십니다. 먼저, 제자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되풀이하여 기도할 것을 당부하십니다(루카 18,1-8 참조). 이어서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 곧 바리사이들(16,15 참조)을 대상으로 또 다른 비유를 제시하시면서 기도의 올바른 방법과 자세를 가르쳐 주십니다.
비유에서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입니다. 그는 율법을 준수하는 경건하고 신실한 유다인을 대표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세리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로마인들을 위하여 세금을 걷는 유다인입니다. 바리사이는 다른 사람들을 ‘갈취하고, 불의를 저지르며, 간음하는 이들’의 범주에 몰아넣고 죄인 취급합니다. 아울러 자신이 단식과 십일조 규정을 준수하는 것을 자랑합니다(18,11-12 참조). 이와 대조적으로 세리는 성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하느님의 자비를 구합니다(18,13 참조).
예수님의 눈으로 볼 때 세리가 의로운 이였습니다. 바리사이는 스스로 의롭다고 하였지만, 자신의 신앙 행위에 바탕을 둔 자기 확신으로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우월한 신분을 자랑하였습니다. 반대로 세리는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쳤기 때문에 의로움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한 세리는 하느님을 바라보며 그분에게서 오는 것을 청할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는 바리사이들을 넘어서 그리스도인 전체를 향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바리사이의 모습에서 벗어나 세리의 모습을 닮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할 때 하느님께 받을 상도 클 것입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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