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주간 화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김상우 바오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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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04-12 | 조회수1,38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2년 04월 12일 화요일 [자] 성주간 화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김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은 요한복음이 전하는 최후의 만찬 장면을 읽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있음을 알고 계신 스승,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고자 홀로 수난과 고통의 잔을 마셔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그리스도, 인간적 번민과 두려움에도 성부의 뜻에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함을 잘 알고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스승님께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여쭙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라고 답하십니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 함께 있던 제자들은 아무도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요한 복음사가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라고 서술합니다. 밤은 어둠으로 가득 찬 시간, 사탄이 일하는 시간을 상징합니다. 세상의 빛이신 성자께서 구원을 완성하시기 전에 어둠과 사탄,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비참한 현실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한편 스승님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베드로는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 고통을 감내하셔야 함을 제자들은 아직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을 통하여 제자들뿐 아니라 모든 민족들이 주님을 알아 뵙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복음서에서 메시아의 비밀과 제자들의 몰이해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는데 필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김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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