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5주간 토요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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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05-21 | 조회수1,17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22년 05월 21일 토요일
[백] 부활 제5주간 토요일(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아홉 달 만에 태어난 아기가 의사의 부주의로 뇌성 마비가 되었습니다. 의사가 아기 머리를 잘못 건드려 뇌가 손상되었고, 그 때문에 뇌성 마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로 자신의 인생이 시작부터 망가져 버린 것입니다. 아기는 열 살이 넘어서야 겨우 숟가락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난한 집안에, 아버지는 결핵을 앓고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절망 속에서 아이는 하느님을, 부모님을 죽도록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우연히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 만남에서 얻은 새로운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며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그의 글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많은 이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라는 시로 유명한 송명희 시인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그 이름’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송명희 시인은 이 시에서, ‘예수’라는 이름에 엄청난 비밀과 사랑이 숨어 있으며, 자신의 마음속에 새겨진 그 이름이야말로 진정한 기쁨이자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고 노래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당신 이름 때문에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고 박해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수많은 이들이 그 이름 때문에 고통당하고 모진 고문과 박해 속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렇게 숨져 간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죽음을 영광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름’이 이들을 세상에 속하지만 세상을 초월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입니다. 송명희 시인이 노래하였듯, ‘예수’라는 그 이름이 우리의 삶에도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자 기쁨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그 이름의 의미와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세상이 아닌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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