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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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2-07-19 | 조회수83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네 이놈, 감기야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마태 16,24-28 ; 루카 9,23-2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 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마르 8,34-38) 요 며칠 감기와 한바탕 씨름을 했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걸리지 않는다며 놀리는 친구 녀석의 말을 괜스레 곱씹으며 어떻게든 빨리 원기를 회복하겠노라 결심에 또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늘어만 가는 빨래거리. 쌓여만 가는 일거리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놈의 감기가 어느새 제 마음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몸도 좋지 않고 일도 하기 싫고 그저 침대에 뒹굴고 싶은 게으름이 감기를 핑계삼아 더욱 기승을 부렸던 것입니다. 일년에 한두 번은 꼭 인사치레를 하고 지나가는 감기한테 온통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무슨 중증 환자라도 된 것처럼 나태해지고 약해지고 그래서 너무나 쉽게 생활이 흔들립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도 우리들은 감기 환자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가진 것 다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네 목숨마저 버리고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나으면 그때 할게요.' 라고 둘러댑니다. 사실은 저를버리는 것이 싫고 아파서 잠시 예수님을 피하는 것인데 말이죠. 오늘은 감기 때문에 어질러 놓은 제 삶의 나태함을 추스려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병을 핑계삼아 책장에 곱게 모셔 두었던 성서도 펼쳐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어디 계시는지 힘껏 불러보겠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나를 따라야 한다." 마르코복음 단상 <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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