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54] 얘야, 용기를 내어라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30 조회수998 추천수1 반대(0) 신고

 

 

아래를 클릭하시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https://youtu.be/yCRNMHKFqYU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는지요?

 

예수성심 대축일 전 9일 기도 둘째 날입니다. 오늘은 예수 성심께서 우리들의 자녀들을 돌보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극히 어지신 구세주 예수님, 주님 앞에 꿇어 주님의 성심께 저희 자녀를 봉헌하나이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저희 자녀를 보살펴 주소서.’

 

어제 십자가의 길 기도 시간에 순례자 두 팀이 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순례팀은 모든 것이 익숙해 보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순례수첩에 도장을 찍고 야외 탁자에 앉아서 잠시 쉬더니 5분도 안되어 바로 차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그 후에 오셨던 순례자 한 팀은 십자가의 길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당신들도 한처 한처 마다 기도하며 따라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고 인사를 하며 순례자 축복기도를 해드리겠다고 성전으로 안내하였습니다. 이 팀은 부부였는데, 성호경조차 모르는 예비신자였습니다. 순례를 통하여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한 후 예비자 교리반에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이 부부에게 성지 순례의 의미와 축복에 대하여 설명드린 후 순례자 축복기도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도전구 카드에 기도 지향을 쓰시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성호경조차 할 줄 모르는 순례자 부부, 그분들의 모습 속에서 간절함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먼저 깨닫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세례성사를 준비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저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도장만 찍고 간 순례자의 모습을 통해서도 사제로서의 저의 모습을 성찰해 보았습니다. 그 동안 사제들이 기도하는 모습보다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비신자 순례자 부부를 보며 오늘 복음의 끝부분이 깊이 있게 와 닿습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느님과 가까이 있으려는 마음!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려 애쓰는 마음! 그 안에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동안 세상살이 삶에 익숙해져 회심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살았던 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늘나라 길을 걸어가는 이정표는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계명입니다. 그 계명만 지키면 우리는 영원히 복되게 살며 하늘나라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십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없이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없고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너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첫째 계명입니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것은 둘째 계명입니다. 세째 계명은 우리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자신의 단점, 콤플렉스, 상처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 조차 돌보지 않고 내버려 두었던 외롭고 버거운 삶이 바로 나의 모습입니다. 이런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내게 가장 가까운 나의 배우자, 그리고 나의 자녀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옵니다.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습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세상적, 물질적인 선물만으로 그들의 힘든 마음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들어 주고 함께 해주는 따듯한 마음이 자녀들을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하느님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세상의 제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마음으로 사랑하며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 말씀에서 하느님께 매달리며 기도하는 어머니가 나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하늘의 주님께서 너의 그 슬픔 대신에 이제는 기쁨을 주실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이 기도를 들은 토비야는 자신의 아내 사라에게 말합니다. ‘여보, 일어나구려. 우리 주님께 기도하며 우리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십사고 간청합시다.’ 그들은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면 그 기도가 하느님께 다다릅니다. 아멘.

 

(2021.6.3.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