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강수원 베드로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02 조회수1,350 추천수1 반대(0) 신고

 

 

 

2022년 09월 02일 금요일

[연중 제22주간 금요일오늘의 묵상 (강수원 베드로 신부)

 

예수님 시대에 율법과 전통에 따라 모든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금식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회개와 속죄의 의미로 단식하는 속죄일이나

예루살렘과 성전이 바빌론에 파괴된 일을 애도하는 성전 파괴 애도일’ 같은 몇몇 기념일 정도였습니다.

다만 바리사이들은 이 밖에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희생과 극기의 의미로 더 단식하였습니다(루카 18,12; 디다케 8,1 참조).

 

예수님께서 세리였던 레위를 제자로 부르시고 그의 집에서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시는 모습이 영 불편하였던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루카 5,27-32 참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하며 예수님을 비방합니다.

언젠가 예수님을 반대하던 자들이 그분마저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7,34)라 조롱하였듯 말이지요.

그들은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앉아 음식을 나누는 그 의미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혼인에 비유하였듯(이사 62,4-5; 예레 2,2; 호세 2,18.21-22 참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혼인 잔치에 자주 비유하셨습니다.

누군가와 음식을 함께 나눌 때 생명을 공유한다고 여겼던 그 시대에

단죄 받고 소외된 세리들과 죄인들이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과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가진 그 가슴 벅찬 구원의 확신을 바리사이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들이대는 완고한 잣대와 사랑이 메마른 일상이라는 헌 가죽 부대에는

주님과 이루는 친교와 구원이라는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단식은결핍 가운데 있는 형제를 향한 선행과 자선임을 기억합시다(이사 58,5-7 참조).

 

(강수원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