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강수원 베드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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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09-06 | 조회수1,06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22년 09월 06일 화요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강수원 베드로 신부)
예수님께서는 자주 산에 오르시어 따로 기도하셨는데(마태 14,23; 마르 6,46; 루카 9,28 참조), 특히 밤새워 날이 밝을 때까지 기도하셨다는 언급은 오늘 복음에만 나옵니다. 제자들 가운데 열둘을 뽑아 사도로 세우신 일은 그분께 그토록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사도’(apostolos)라는 그리스 말은 ‘파견하다’라는 뜻의 동사(apostello)에서 온 것으로 ‘파견된 자’를 뜻합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는 이들을 일반적으로 ‘제자’라고 부른다면, 사도는 복음 선포와 치유와 구마를 위하여 파견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에 동참하는 특별한 이들입니다(마태 10,1-4; 마르 3,13-15 참조).예수님께서 뽑으신 열두 사도들 가운데에는 소박한 어부들은 물론, 동족에게서 외면당하던 세리, 무력으로 저항하던 열혈당원, 심지어 뒷날 그분을 팔아넘길 배신자도 있었습니다. 밤새워 성부께 기도하여 뽑으신 사도들이 이처럼 보잘것없는 이들인 것은,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당신 나라의 신비를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며(루카 10,21 참조), 언제나 가장 작은 이들을 통하여 크신 권능과 영광을 드러내 보이시는 분이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로마에 협조하던 세리와 저항하던 열혈당원, 예수님 앞을 막아섰던 자와 그분과 함께 죽기를 독려하던 이, 예수님을 팔아넘긴 자와 십자가 곁을 끝까지 지켰던 이, 이토록 서로 다른 이들이 모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하느님의 영으로 깨끗이 씻겨 거룩하고 의롭게 된’ 우리도(제1독서 참조), 복음을 증언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치유를 전하는 주님의 사도로서 충실히 살아갑시다.
(강수원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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