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묵상 (강수원 베드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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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09-15 | 조회수76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2년 09월 15일 목요일 [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오늘의 묵상 (강수원 베드로 신부)
요한은 예수님의 죽음을 곁에서 지킨 유일한 제자입니다. 십자가 아래 성모님께서 함께 계셨음을 증언하는 유일한 이 또한 요한 복음사가입니다. 군사들이 당신 속옷을 놓고 제비를 뽑는 동안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계셨고, 그 절박한 순간 그분의 마음은 어머니에게로 향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카나에서 처럼 어머니에게 한 번 더 “여인이시여”(요한 2,4) 하고 부르셨습니다. 이렇듯 카나의 그날과 예수님의 마지막 날은 맞닿아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셨던 당신의 ‘때’가 충만하게 된 이때, 예수님께서는 어머니를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그리고 교회에 맡기셨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예수님께서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요한 2,4),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 하고 어머니께 하신 말씀이 냉정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십자가 위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온전히 드러내시고 그분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예언자 시메온이 말한 대로, ‘영혼이 칼에 꿰찔리신’(루카 2,35 참조) 성모님의 생애는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성부께 부르짖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셨고, 숱한 고난을 겪으시면서 성부에 대한 순종을 배우셨던 예수님을(제1독서 참조) 닮으시어, 성모님께서는 고난으로 가득하였던 삶 가운데서,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 아래에서도 아드님과 함께 성부께 순종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어머니로 세워 주신 성모님을 모시고 십자가 아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삶에 우리의 영광과 영원한 생명의 길이 있음을 믿습니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7).
(강수원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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