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상우 바오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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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11-03 | 조회수400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22년 11월 03일 목요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오늘의 묵상 (김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 복음은 되찾은 양과 은전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의 배경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을 향하여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며 투덜거리는 상황입니다. 첫째 비유에서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놓아둔 채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다닙니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비효율적이고 무모해 보입니다. 그러나 길 잃은 양을 되찾은 목자는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하며 이웃들이 자신의 기쁨에 함께하도록 초대합니다. 이어서 은전 열 닢 가운데 한 닢을 되찾은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은전 열 닢을 가졌던 부인은 잃어버린 한 닢을 찾으려고 집 안을 샅샅이 뒤집니다. ‘은전 열 닢’은 ‘열 드라크마’인데, 여기서 말하는 그리스 은전 한 닢은 로마의 한 데나리온, 곧 당시 노동자의 하루 일당과 비슷한 가치입니다. 그러므로 열 드라크마를 전 재산으로 가지고 있던 두 번째 비유 속 부인에게 한 드라크마는 재산의 십 분의 일, 곧 적지 않은 손실을 뜻합니다. 은전 한 닢을 되찾은 부인도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라며 이웃들을 초대합니다. 이처럼 잃었던 양과 은전을 되찾은 비유에서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라는 초대가 반복됩니다. 루카 복음서에서 이 초대는 죄인들과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최종 답변을 준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도 질문합니다. 나는 죄인의 회개와 이웃의 기쁨에 공감하는가? 내 기준에 사로잡혀 함께 기뻐하지도, 함께 슬퍼하지도 못한 채 ‘나만의 섬’에서 쓸쓸히 지내지는 않는가?
(김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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