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 성탄 대축일,낮 미사] 오늘의 묵상 (정진만 안젤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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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2-12-24 | 조회수32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주님 성탄 대축일,낮 미사] 오늘의 묵상 (정진만 안젤로 신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이 세상에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습니다. 창조주께서 피조물이 되셨습니다. 가장 높으신 분께서 가장 낮은 이가 되셨습니다. 이 놀라운 강생의 신비로 우리에게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오늘을 경축합시다.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에서 선포되는 복음은 요한복음의 서문에 해당하는 ‘로고스 찬가’로서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의 정체를 밝혀 줍니다(『강론 지침』, 115항 참조). 요한복음의 시작은 예수님을 하느님과 함께 “한 처음”에 계시던 분, 곧 이전부터 존재하시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는 분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1장 14절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사건, 곧 강생의 신비를 설명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이 문장을 원문에 가깝게 옮긴다면, “말씀이 살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셨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표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살펴볼 표현은 ‘사람’보다는 ‘살’이나 ‘육체’라는 의미에 조금 더 가까운 그리스어 명사 ‘사륵스’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 단어를 사용하여 신성을 가진 말씀의 육화 사건을 강조합니다. 이와 함께 ‘장막을 치다’라고 번역할 수 있는 그리스어 동사 ‘스케노오’가 등장합니다. ‘장막’은 유목민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성전과, 하느님께서 시나이산에서 그들과 맺으신 계약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장막 안에 현존하신다고 믿었습니다(탈출 25,8-9; 40,34; 1열왕 8,10-11.27 참조). 요한복음서의 머리글은 말씀이 육신을 취하심으로써 하느님께서 그 육신 안에 머무르게 되셨다는 사실을 강조하려고 이 동사를 선택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주님 성탄 대축일을 보내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강생 사건을 통하여 드러난 구원의 신비를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도록 요청합니다. 본기도는 예수님 탄생의 이유와 그 의미를 설명합니다. “하느님, 저희를 하느님의 모습으로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사람이 되신 성자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정진만 안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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