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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란도란글방] 피투성이가 된 하느님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31 조회수259 추천수1 반대(0) 신고

 

[도란도란글방]

  

 

피투성이가 된 하느님

 

창조주 하느님이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에 의해 고문(拷問)과 죽임을 당하셨다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정상대로라면 사람들을 모두 멸절(滅絶)시키고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도 할 말이 없다그러나 이마저도 하느님께서는 예상하셨고 이사야는 53장에 미리 기록하였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메시아가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이사야도 답이 정해진 수사학적 질문을 한다.

 

"우리에게 들려주신 이 소식을 누가 곧이들으랴야훼께서 팔을 휘둘러 이루신 일을 누가 깨달으랴?"(이사53,1)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세상적인 가치관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그 덕분에 세계 인류가 구원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만약 어린 양의 죽임이 없었다면 유대교를 믿어야 하고 속죄(贖罪)를 위해 동물 제사(祭祀)를 드려야 한다.

현재 세계 인류 중에 구원의 후보자는 24억 명이나 되지만 유대교만 있었다면 수천만 명에 불과했을 것이다연약한 종()의 죽음을 통해 온 세상의 구원 역사를 이루신 것이다.

 

묵시록(黙示錄)에서는

"당신은 죽임을 당하셨고 당신의 피로 값을 치러 모든 민족과 언어와 백성과 나라로부터 사람들을 구해 내셔서 하느님께 바치셨습니다.“(묵시5:9) 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연약한 순으로 오셨다고운 모양도 없었고 풍채도 없으니 흠모할 만한 아름다움이 없었다.(이사53,2-5참조)

우리의 연약함이 하느님의 기회라는 것은 바로 천국의 원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의 질고(疾苦)를 지셨다우리의 슬픔을 당하셨다징벌(懲罰)을 받으셨다그가 채찍에 맞았다.

그가 찔렸다그가 상()했다그가 징계(懲戒)를 받았다.

그는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혹독한 고통을 당해야 했을까()으로 오신 이가 수난을 당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나음을 입게 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그의 고통은 자신의 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대리적이었다우리 때문에 이런 고통을 대신 당하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주님이 당하신 고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긴다.

 

79세의 한 독거노인은 고독사(孤獨死)를 했는데 자녀가 5명이나 되었지만 통장 잔액은 27원이었다노인과 40대도 숨진 지 보름 만에 발견되었다코로나 이후 고독사(孤獨死)는 20%나 늘었다고 한다.

태백시(太白市)에서 노인들에게 매일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사람들이 소개되었다.

한 할머니 집에 들어갔더니 할머니는 배달된 도시락을 먹지 못하고 굶고 있었다손이 불편하여 도시락을 싼 보자기를 풀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단지 가난하고 약한 자들에게 선행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 못에 던지는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예수를 믿는 것인가우리가 예수를 사랑한다는 것을 우리 삶에서 어떻게 증명되어야 하는가?

주님이 우리를 위해 대신 고통을 당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다 하셨으니 우리는 할 일이 전혀 없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서 답답하다.

 

야훼께서 그를 때리고 찌르신 것은 뜻이 있어 하신 일이었다그 뜻을 따라 그는 자기의 생명을 속죄의 제물로 내놓았다그리하여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오래 살리라그의 손에서 야훼의 뜻이 이루어지리라그 극심하던 고통이 말끔히 가시고 떠오르는 빛을 보리라나의 종은 많은 사람의 죄악을 스스로 짊어짐으로써 그들이 떳떳한 시민으로 살게 될 줄을 알고 마음 흐뭇해하리라.”(이사53,10-11)

 

어떻게 지식(知識)이 사람을 의롭게 할 수 있는가?

예언자(預言者)는 이미 하느님의 백성의 영적인 문제가 그들의 무지(無知)함에 있다고 여러 차례 암시했다.

 

내 백성은 나를 알지(지식못해서 망한다.”(호세4:6)

 

우리에게 주신 지식은 주님께서 직접 주신 말씀을 포함하여 성경에 기록된 지식들이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신 목적 중 하나도 그리스도의 지식을 우리로 깨닫게 하시는 사역(使役)이다.

또한 이것은 그리스도와 연합의 문제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의롭게 될 것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잠시 묵상해 본다.

2022년 12월 31일 로마노와 함께-

 

고향 노을 - 갈대노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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