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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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1-15 | 조회수37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1월 16일 월요일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주님, 저희가 천상 양식을 함께 나누고 비오니, 사랑의 성령을 부어 주시어, 그 사랑으로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과 바리사이들의 논쟁은 모든 복음서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런 논쟁 안에서도 전해집니다. 오늘 복음은 서로 대조되는 것들을 통하여 예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바리사이들과 제자들, 헌 옷과 새 천 조각, 헌 부대와 새 포도주입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단식은 유다교에서도 일상적으로 행하던 일들이었고 신앙을 지닌 이들이 실천해야 할 덕이었습니다. 또한 단식은 회개와 속죄를 위한 표지로 구약 성경에서도 자주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단식이 무엇인지 가르치기도 하셨습니다(마태 6,16-18 참조). 초기 교회에서도 단식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열두 사도의 가르침: 디다케』에서는 신자들이 수요일과 금요일에 단식하도록 권고합니다(8,1 참조). 지금은 금요일에만 단식하지만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수요일과 금요일에 단식을 해 왔습니다. 바리사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대답은 많은 경우에 두 가지 차원의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는 일상적인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신학적인 의미입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할 수야 없지 않느냐?” 혼인 잔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로 기쁨과 풍성함이 그 특징입니다. 신랑, 곧 예수님과 함께 있는 시기는 기쁨의 시기이면서 구원의 시기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입니다. 신랑을 빼앗긴다는 비유는 예수님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 시간은 옛것과는 구분되는 구원을 위한 때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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