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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5. 주님마저 당신 백성을 포기 / 유다의 죄악에 대한 신탁[1] / 예레미야서[1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16 조회수213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5. 주님마저 당신 백성을 포기(예레 12,7-13,11)

 

나는 내 집을 버리고 내 소유마저 포기하였다. 사랑하던 이를 그 원수들 손아귀에 넘겼다. 그들은 내 탐스러운 몫을 폐허의 광야로 만들었다. 그러자 그곳이 나를 향해 통곡한다. 주님의 칼이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휩쓸고 지나가니 살아 있는 모든 목숨이 안전할 리 없다. 밀씨를 뿌리고도 가시를 거두어들이며, 지칠 때까지 일을 해도 아무 소득이 없으니 부끄러워해라.

 

너희의 수확을 두고 주님의 타오르는 분노에 수침심을 느껴야하는 그 배경은 사실 이렇다. 이스라엘이 죄지은 탓에 하느님께서는 진노하시어 칼데아인들을 시켜 그들을 치셨다. 그들의 침략으로 이스라엘은 제대로 농사를 지을 겨를이 없었기에 수확할 곡식 대신 가시덤불만 무성했다. 그래서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형편없는 수확을 보면서 부끄러워하라고 훈계한다.

 

그렇지만 사악한 다른 민족들에 대해서도 주님께서 경고하신다. “그들은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물려준 상속 재산을 건드렸다. 그러므로 이제 내가 그들의 땅에서 살던 유다 집안을 뽑아내 오겠다. 그리고 그들이 내 백성의 길을 충실하게 배워가면서 바알의 이름을 버리고 비로소 내 이름을 부르며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면, 내 백성 가운데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민족이 순종하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뽑아 없애 버리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주님께서 나에게 아마포 띠의 가르침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실 이의 상징적 행위는 주님과 그분 백성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아리는 무언극 같은 비유다. 이는 띠 구입과 허리에 붙어 있음’, 백성의 잘못으로 떨어져 나감’, 하느님의 징벌과 동시에 떨어져 나가게 된 결과, 여러 날이 지난 뒤에놀라움과 함께 깨닫게 된 결과로서 썩어 버림의 순으로 전개된다.

 

가서 아마포 띠를 사, 허리에 두르고 물에 담그지 마라.” 그래서 나는 띠를 사 허리에 둘렀다. 그러자 주님 말씀이 두 번째로 나에게 내렸다. 이는 주님 말씀을 만나는 예레미야 자신의 확신을 보여 준다. 또 이것은 특히 주님께서 당신의 예언자에게 계시하신 내용이나 그에게 전하도록 분부하신 것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행하는 하는 것은 주님 자신이 주체로 등장하시는 것과 동등한 틀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말씀의 의인화가 확실히 두드러진다 하겠다.

 

네가 사서 허리에 두른 띠를 가지고 일어나 유프라테스 강으로 가거라. 그리고 거기 바위 틈새에 띠를 숨겨 두어라.” ‘유프라테스강의 히브리 말 퍼랏은 원칙적으로 유프라테스강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아나톳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와디인 파라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파라 와디의 이름을 끌어들여 유프라테스강을 환기시키는 것은 이 허리띠의 비유에 또 다른 요소를 더해 준다. 이는 허리띠를 통해, 유배라는 시련을 상기시키는 상징을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나는 거기로 가 띠를 숨겼다. 여러 날 지난 뒤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어나 강으로 가, 너더러 숨겨 두라는 띠를 가져오너라.” 그래서 숨겨 둔 곳에서 띠를 꺼냈다. 그런데 띠가 썩어 쓸모없게 되었다. 그때 주님 말씀이 다시 내렸다. “나도 유다와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그처럼 썩혀 버리겠다. 이 백성이 내 말 듣기를 마다하고, 제 마음대로 신들을 좇아서 섬기고 예배하였으니, 이 띠처럼 될 것이다. 이 띠가 허리에 붙어 있듯이 내가 온 이스라엘을 나에게 붙어 있도록 명령하였으나, 그들은 끝내 순종하지 않았다.”

 

아무튼 아마포 띠의 가르침에서 보듯, 주님 백성이 그분께 얼마나 꼭 붙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은, 주님께서 그 백성에게 얼마나 꼭 붙어 계시느냐에 달려 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6. 불충한 자들에게 내리는 징벌(13,12-27)’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칼데아인,아마포 띠,퍼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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