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양초로 전하는 배려 / 따뜻한 하루[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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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1-27 | 조회수45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어떤 남자가 이사 한 날 짐 정리가 끝나기도 전 마을에 정전이 됐습니다. 남자는 더듬거리며 수북한 짐 사이서 양초와 성냥을 겨우 찾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에 '똑똑'하면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을 열어보니 한 어린아이가 다정스레 말을 건넸습니다. "아저씨 혹시 양초 준비한 것 좀 있으세요?" 아이의 말을 듣자 남자는 이사 온 첫날부터 나에게 양초를 빌려 달라 하다니, 만일 지금 꾸어주면 앞으로도 ‘꾸어 달라고 오겠군.’ 하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양초가 없다며 아이를 돌려보내려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그 아이가 "잠깐만요 아저씨!“ 하고 다급하게 소리를 쳤습니다. 그리고는 손에 든 양초 2개를 조용히 내밀면서 말했습니다. ”이사 온 첫날부터 정전 때문에 불편하실 것 같아서 제가 양초를 가지고 왔어요!" 남자는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져 아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옷깃을 스칠 때도 다정한 미소가 상대를 훈훈하게 합니다. 겸손과 배려가 묻어나는 사회는 늘 곳곳에서 아름다운 미담이 생겨날 겁니다. ‘톰 소여의 모험’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과 지성이 아닌 오직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속 근심은 사람을 짓누르나 좋은 말 한마디는 기쁘게 한다.’(잠언 12,25) 이처럼 성경의 시서와 지혜서에 실린 내용들은 다 이 같이 새길 금언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이 지닌 마음과 행동에 따라 이웃과 세상이 남달리 보인답니다. 그래서 삭막한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론 순수한 배려와 호의를 잊고 스스로 작은 손해라도 보지 않으려 더 움켜쥐게 되기도 한답니다. 그렇지만 저 양초 든 어린아이처럼 내가 먼저 바뀌어 선의를 행한다면 세상과 이웃을 훈훈하고 훤히 밝히는 등불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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