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하얀 비둘기 / 따뜻한 하루[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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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1-30 | 조회수44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1997년 중국 허난성, 폐지를 주워 하루 벌어 사는 50세의 노총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집으로 가는 길목에 버려진 생후 4개월쯤 된 갓난아기를 발견합니다. 그는 자신도 고아로 자라 가족 없는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차마 차가운 바닥에 아기를 그냥 버려두고는 떠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아기를 데려다 정성껏 키우면서 생활을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하얀 비둘기'라는 뜻의 백기라는 예쁜 이름도 지어주었습니다. 나아가 친부모가 아기를 찾을 수가 있다는 생각에 증명사진도 찍어두었습니다. 그렇지만 끝내 친부모는 아기를 찾지 않았고 그 노총각은 아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환경에서의 양육은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자신의 끼니마저 줄여 아이를 돌봤지만 늘 부족한 것뿐이었고, 커갈수록 딸 백기마저 가난한 아빠를 원망의 눈초리로 봤습니다. 그런데 커가면서 닮지 않은 아빠와 자기 모습에 결국 길거리에 버려진 자신을, 홀로 자란 지금의 아빠가 그 어려운 처지에서도 거둬줬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백기는 아빠에게 효도해야겠다고 느껴 도시로 나가 닥치는 대로 일을 해, 24살이 되었을 때 연 매출 100억이 훨씬 넘는 한 회사의 CEO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평생 자기를 위해 헌신한 아빠에게 보답하고자 효도관광을 함께하고, 캠핑카를 사서는 74세의 아빠를 모시고 여행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삶의 폭이 깊어짐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이에 걸맞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이었을까요? 그 수많은 것 중에 최우선이 ‘부모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낳아서 길러주신 분만 정녕 진정한 '부모님'일까요? 가슴으로 낳아 사랑으로 길러주신 분 역시도 '부모님'입니다. 부모님, 당신이 제 옆에 계심으로서 오늘의 ‘내’가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고 이렇게 두 손 모아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테레사 수녀님께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내가 알기로는 세상에서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은 없다. 다만 사랑으로 실천한 작은 행동들만 있을 뿐이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내리신 ‘십계명’의 효도 부분입니다(신명 5,16).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허난성에서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온 50세 노총각의 작은 행동으로, 4개월 된 그 핏덩어리 갓난아기가 자라 우리를 뭉클하게 하는 효심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하얀 비둘기 백기는 하느님의 계명인 효도로 한 회사의 CEO가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실천한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우리를 부모님께 더 다가가라고 일깨웁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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