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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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3-17 | 조회수56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23년 03월 17일 금요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오늘의 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계명의 요약이면서 기본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은 계명을 통하여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시나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시고, 모세를 통하여 전해진 십계명은 결국 이 두 가지 사랑으로 함축될 수 있습니다.
열 개의 계명에서 첫 세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첫째 계명은 성경에서 줄곧 강조하는 한 분이신 하느님에 대한 고백입니다. 둘째 계명은 주님의 이름으로 묘사되는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표현입니다. 하느님의 업적은 그분의 이름을 통하여 우리의 삶 안에서 실현됩니다. 세 번째 계명인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은 주일의 의무를 채우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날마다 새로운 시간을 선물로 주시고 우리는 그 시간을 하느님과 함께 충실하게 지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다음의 일곱 계명은 인간 사이의 수평적인 차원에서 필요한 가르침입니다. 부모에 대한 계명은 ‘효(孝)’의 의미를 넘어 가정의 모든 구성원 사이의 존중을 말합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것 또한 남의 목숨을 빼앗는 행동에 대한 금지만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촉진하라는 말씀입니다. 간음에 대한 가르침도 성(性)에 대한 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는 것은 서로 일치하고 협력하라는 뜻입니다. 그 밖의 계명도 모두 글자 그대로의 의미보다 다른 이들의 권리와 명예, 가정과 재산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계명이 지니는 그 의미들을 되새기며 실천해야 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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