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순 제3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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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3-03 | 조회수405 | 추천수7 | 반대(0) |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허물이 없는 사이일수록 더욱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말에는 그 사람의 심성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불씨가 큰 집을 태울 수 있듯이, 사소하게 나간 말 한마디가 큰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농담처럼 사람의 신체에 대한 약점을 이야기하지만 듣는 사람은 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예뻐만 보이는 장미의 정원에도 자세히 보면 잎이 찢어진 것도 있고, 벌레 먹은 것도 있고, 색이 바란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몸매가 균형 잡히고, 이목구비가 선명한 사람도 있겠지만, 선천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고, 안타까운 사고로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고, 장애인으로 태어난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나와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그래서 치우거나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면 세상은 더욱 삭막해 질 것입니다. ‘너 때문이야,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니 형의 반만 닮아봐라.’라는 말은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독소가 됩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제가할게요. 감사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라는 말을 자주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은 많은 전공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나아만은 ‘나병’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시리아의 왕은 이스라엘에 훌륭한 예언자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예언자는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해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의 왕은 이스라엘 왕에게 많은 선물을 주면서 나아만의 나병을 고칠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왕은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이렇게 불평하였습니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시는 하느님이란 말인가? 그가 사람을 보내어 나에게 나병을 고쳐 달라고 하다니! 나와 싸울 기회를 그가 찾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이스라엘 왕은 먼저 불평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엘리사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임금님께서는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를 저에게 보내십시오. 그러면 그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아만은 엘리사에게 가서 나병을 치유해 주기를 청했습니다. 엘리사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십시오. 그러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 나아만은 엘리사의 말을 믿지 않고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다마스쿠스의 강 아바나와 파르파르는 이스라엘의 어떤 물보다 더 좋지 않으냐? 그렇다면 거기에서 씻어도 깨끗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 나아만의 부하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버님, 만일 이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아버님께 몸을 씻기만 하면 깨끗이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나아만은 부하의 말을 듣고 요르단 강에서 몸을 씻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괴롭혔던 나병은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닫혀서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음을 열고 복음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나 제게 위로를 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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