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삼일 예식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단어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건너감(Pascha)입니다!_양승국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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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3-29 | 조회수83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가톨릭교회 각종 전례 시기 가운데, 절정이자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성탄 시기도 큰 축제이지만, 이를 훨씬 능가하는 중요한 시기가 성삼일입니다. 그 어떤 때보다도 더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집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사흘간의 교회 전례를 우리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 극도의 고통과 번민, 수난을 통과하시고, 죽음 속으로 깊이 들어가신 후, 마침내 영광스러운 부활로 건너오신 파스카는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가장 본질이요 핵심, 전부입니다.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그리스도 신자로서 다른 그 어떤 신앙 행위나 신심 행위보다 몇백 배, 몇천 배 중요한 이 성삼일 예식에 만사 제쳐놓고 반드시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풍성한 가치와 의미, 중요성을 내포한 예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님 만찬 성 목요일 미사와 현양 제대 앞 성체 조배,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십자가 경배 예식과 십자가의 길 기도, 그리고 마침내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 이 모든 예식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단어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건너감(Pascha)입니다.
이번 성삼일 기간 우리는 또다시 건너가고, 넘어서고, 극복하는 노력을 거듭해야겠습니다. 나를 넘어 이웃에게로, 이웃을 넘어 주님께로 건너가야 하겠습니다.
어제의 죄와 허물로 가득한 부끄러운 나를 넘어 주님의 자비와 은총으로 죄사함을 받아 말끔해진 나로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끝끝내 용서하지 못해 생지옥을 살고 있는 나를 넘어 통 큰 용서를 통한 자유와 해방을 만끽하는 새로운 나로 건너가야 하겠습니다.
매일 매 순간 누군가로부터 서비스를 받고, 케어를 받는 나에서 서비스를 베푸는 나, 극진히 섬기는 나, 이웃의 발을 씻겨주는 나로 변화되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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