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큰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을 보고는 ‘넋이 나갔다.’ 또는 ‘혼이 나갔다’고 말합니다. 오늘 성경 말씀을 보면 마리아도 그랬습니다. 마리아는 사랑하는 주님을 잃고 큰 슬픔에 잠겨 이른 아침 무덤을 찾아왔는데 무덤이 비어있었습니다. 마리아는 너무도 놀라 그저 눈물을 흘리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는데 예수님께서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요한20,15)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몰랐습니다. 오직 빈 무덤을 바라보며 주님만을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지금 무덤에 계시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니 다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행동을 통해서 그만큼 주님을 사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십자가 죽음을 끝까지 지켜볼 수 없었을 것이고, 더더욱 향유를 준비하여 이른 아침 무덤에 달려올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큰 사랑을 지닌 마리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야!”(20,16). 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고, 마리아는 “라뿌니!” 하고 불렀습니다. 그야말로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요한10,14). 고 하신 그대로입니다. 결국 마리아의 지극한 사랑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직접 보여주기까지는 아무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요한20,17).
이 말씀은 우리에게 큰 기쁨과 사명을 줍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아버지가 곧 나의 아버지이시고, 주님의 하느님이 곧 나의 하느님이시니 나는 그분의 아들이요, 딸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20,18).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듯이 우리고 하느님의 아들, 딸로서 주님을 전해야 할 소명을 줍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주님을 뵙고 전하였듯이 우리도 더욱 간절한 사랑으로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아울러 그 주님을 전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더 많이 사랑합시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또 그 사랑이 주님으로 나오지 않고서는 주님을 참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 앞서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주님을 사랑합시다. 사랑하지 않고는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사랑합시다.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고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합시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꽃 -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이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마리아와 부활하신 예수님의 관계가 그럴까? 나와의 관계는?
출처 :신을 벗어라 원문보기▶ 글쓴이 : rapha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