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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가 행복의 핵심인 이유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15 조회수6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년 다해 연중 제1주간 수요일

 

 

 

<“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가 행복의 핵심인 이유>

 

 

 

복음: 마르코 1,29-39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이번 1월 가두 선교 때 저는 몸이 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빠졌습니다. 조금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자분들만 내보내 미안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교를 나가는 일은 어렵습니다. 춥고 사람들에게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신앙생활 하면 되는데 내가 왜 나서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이것을 극복하고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행복해서입니다. 힘든데 행복합니다. 이것을 체험하지 않고는 선교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고 참 행복도 누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란 말을 듣습니다. 이 자격을 갖추고 있음이 행복임을 깨달아야 신앙이 나에게 행복을 줍니다. 

 

 

    영화 ‘배트맨’을 보았을 것입니다. 배트맨의 주인공은 브루스 웨인입니다. 웨인이 어렸을 때 우물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우물에서 갑자기 많은 박쥐가 어린 웨인을 덮쳤습니다. 웨인은 그 트라우마로 어둠과 박쥐가 싫습니다. 

어느 날 부모님과 오페라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오페라에도 박쥐가 나오는 것입니다. 웨인은 어렸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부모님께 빨리 집에 가자고 보챕니다.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웨인을 데리고 극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때 한 악당이 나타나 웨인의 부모를 살해합니다. 

 

 

    웨인은 자신이 박쥐를 무서워하지 않았다면 부모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 큰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가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부모의 원수에게 복수하는 길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무술을 갈고닦습니다. 드디어 범인이 잡혀서 재판받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총 한 자루를 숨기고 재판정에 갑니다. 그런데 재판은 무죄로 끝납니다. 그 범인의 보스가 그를 무죄로 풀어주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를 사람들 앞에서 암살합니다. 골칫거리였기 때문입니다. 평생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고 했던 웨인은 원수가 힘없이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며 허무함을 느낍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다.’

 

 

    그는 원수가 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박쥐와 어둠이라는 원초적 공포와 마주해야 합니다. 이 상징적인 도시가 그가 살고 있던 고담 시티입니다. 어둠과 범죄, 박쥐와 같은 이들이 활개 치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자기 원수를 죽인 원수가 이번에는 고담 시티를 파괴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가 이번에는 고담 시티를 지키려고 합니다. 그토록 무서워했던 박쥐의 탈을 쓰고 박쥐의 망토를 두르고 어둠 속에서 죽어야 마땅한 도시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러자 보람을 느낍니다. 부모님이 자신이 이런 존재가 되기를 원하시며 돌아가셨다는 생각도 듭니다. 드디어 치유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어둠이 올 때마다 이전처럼 우울함에 잠기기보다는 선량한 사람을 지키고 일으키려고 일하기 위해 밖으로 나갑니다. 이것만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행복했습니다. 죄를 짓기 전까지는. 그전까지 그들에게 내려진 사명은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고 부르심을 받은 것은 바로 이 에덴동산의 지위로 다시 올라감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시고 새벽에 혼자 기도하신 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예수님께 복음을 전하도록 파견받은 일은 기쁜 일이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더 높은 수준의 일을 하지 않으면 동물과 같은 수준의 삶을 삽니다. 누군가 그들을 위하는 삶을 살게 될 때 동물의 수준에서 겪어야 하는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고 주인이 누리는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루스 웨인에게 스승이 무술을 가르쳐주며 하는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자경단은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 허우적대는 족속들에 불과하지. 그러다 결국엔 죽거나 감옥에 갇힐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자네가 단순한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되어, 하나의 이상을 위해 스스로를 헌신해서, 누구도 그런 자네를 막지 못한다면…. 자넨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되겠지.”

    (브루스 웨인: “그게 뭐죠?”)

    “전설이라네, 웨인 씨.”

 

 

    천국은 고통의 세상에 속해서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발버둥을 침에 있는 것이 아닌, 그 고통받은 이들을 구원하라는 부르심에 매일 응답함으로써만 얻어진다는 진리. 이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바로 미사 끝에 하는 이 한마디가 기쁜소식의 핵심입니다.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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