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15 조회수107 추천수2 반대(0)

현재(現在)’라는 말은 영어로 ‘Present’라고 합니다. Present선물(膳物)’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선물입니다. 제가 매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새벽에 일어나 묵상하는 겁니다. 하루하루 쌓여서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30년을 하려고 했으면 포기했을 겁니다. 하루는 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서 30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걷는 겁니다. 맑은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걸었습니다. 요즘에는 스마트 폰과 갤럭시 워치에 걷는 발걸음이 표시됩니다. 1달이면 9십만 보가 됩니다. 9십만 보를 작정하고 걸었으면 포기했을 겁니다. 하루하루가 쌓여서 90만 보가 되었습니다. 쇼팽의 왈츠를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연결이 안 되었고, 많이 틀렸습니다. 매일 연습하니 어느덧 6개월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연결이 되고, 틀리는 부분도 적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려 했으면 포기했을 겁니다. 매일 꾸준히 하니 부족하지만, 결실을 보았습니다.

 

오늘이 과거가 되는 것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미래가 되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환자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의 믿음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믿음은 질곡과 같았던 과거를 깨끗한 오늘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 잡던 어부들은 믿음으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하혈하던 여인은 믿음으로 치유되었습니다. 죽었던 회당장의 딸은 믿음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는 건 가을이면 곡식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가 박해와 시련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이 세상의 삶이 마쳐지면 새로운 삶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희망은 여명의 눈동자와 같습니다.

 

오늘의 화답송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라는 현상에 머물렀습니다.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을 잊어버렸습니다. 홍해 바다를 건넜던 놀라운 기적을 잊어버렸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잊어버렸습니다. 광야라는 현상에 머물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잊어버렸습니다. 광야는 거칠고 황량한 땅입니다. 마실 물도 귀하고 밤에는 추운 곳입니다. 그러나 광야는 나쁜 관습을 버리는 정화의 땅입니다. 광야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거룩한 땅입니다. 눈이 녹으면 봄이 오듯이, 광야를 거쳐야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습니다. 불평과 원망의 마음으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감사와 찬미의 마음이 있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나병환자는 바람결에 들려오는 소식에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구세주를 보았습니다. 육체의 병이 치유되는 것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세주를 보았습니다. 나병환자가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보았다면 우리도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악한 마음을 품고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저버리는 사람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료가 된 사람들입니다. 처음의 결심을 끝까지 굳건히 지니는 한 그렇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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