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안식일의 의미: "졸지 마! 세상은 호구야!"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21 조회수84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5년 다해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안식일의 의미: "졸지 마! 세상은 호구야!">

 

 

 

복음: 마르코 3,1-6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오늘 복음도 안식일 법의 의미에 대한 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안식은 평화입니다. 평화를 주는 이는 부모이고 창조자입니다. 불안을 주는 부모는 자녀를 사회에 부적응하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은 그 평화로서 자녀가 어떻게 세상으로 나아가게 할지를 보여줍니다. 

 

 

    오늘 안식일에 회당에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습니다. 손은 능력입니다. 자신은 능력이 없어서 세상에 나갈 용기도 낼 수 없다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그를 중앙으로 부르십니다. “네가 주인공이야. 쫄지 마!”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돈 많고 높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 법을 어기시는지만 살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그들이 호구라는 사실을 보여주셔야 했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들은 이 단순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용기가 생깁니다. 예수님은 “손을 뻗어라.” 하시고 그는 당당히 어깨를 펴고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그들에게 죽임을 당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십니다. 당신이 먼저 세상을 이기지 못하면 자녀에게 평화를 줄 수 없음을. 죽음을 이기는 자가 되지 못하면 자녀에게 안식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없습니다. 

 

 

    ‘금쪽이’에 은둔형 외톨이가 나옵니다. 엄마가 음주운전 피해자로 사망하자 아들은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말도 안 하고 컴퓨터만 합니다. 보다 못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컴퓨터 사용을 제한하자 아들은 울면서 이렇게 소리 지릅니다. 

    “제가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게 훨씬 쉬울 테니까요! 진짜 너무나도 살기 힘든데…. 제 인생에서! 제 가정에서! 진짜 하루빨리 떠나고 싶은 제 가정에서! 인생에서! (컴퓨터가) 유일하게 살길을 만들어주고 있다고요! 유일하게….”

 

 

    아빠는 왜 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없었을까요? 아빠조차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엄마 옷장을 열어놓고 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애들 좀 지켜줘. 내가 더 열심히 할게. 그리고 조금만 기다려, 내가 갈게…. 당신은 못 와도 내가 갈 수 있으니까 갈게. 가서 또 잔소리해 줘. 너무 그립다. 미안해.”

아빠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인데, 자녀들이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날 수 있을까요? 부모는 자녀를 위해 먼저 세상을 이겨야 하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크리스 가드너란 자수성가한 한 인물을 그렸습니다. 그는 1954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태어나 가난, 가정 폭력, 위탁 양육으로 얼룩진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가드너는 유명 중개 회사에 무급 인턴십을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에 그는 노숙자가 되어 어린 아들과 함께 보호소와 지하철역 공중화장실에서 살면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마침내 가드너의 인내심은 결실을 보았고 결국 Series 7 시험에 합격하여 정규 주식 중개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1987년 자신의 중개 회사인 Gardner Rich & Co.를 설립하여 재정적 독립을 달성했습니다. 수천억을 번 가드너는 자신도 아버지 없이 자랐지만, 엄마도 없는 아이에게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먼저 세상을 이겨야 했습니다. 그는 아직 노숙하면서도 자식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로 누군가가 네게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말하게 두지 마라. 나조차도 마찬가지야. 알겠니? 네게 꿈이 있다면, 그것을 지켜야 해. 사람들은 자기들이 뭔가를 할 수 없으니까 네게도 못한다고 말하고 싶어 해. 네가 원하는 게 있다면, 가서 그걸 가져. 끝이야. 가자.”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라도 세상이 주는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어야 하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어깨를 감싸며 손을 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에 대한 믿음은 이런 안식의 참 의미를 살게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