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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 천주교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9 조회수93 추천수2 반대(1) 신고

 

천주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가르침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는 이런 화두에 대한 답을 순교자들이 남긴 어록을 보면서 그걸 오늘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정립해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천주교인은 자신이 천주교를 신봉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소속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쟁사를 보면 자기 노선이 명백하지 않으면 아군, 적군 둘 다에게서 공격을 받아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내가 신앙인으로 살겠다면 그것도 천주교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했으면 천주교의 가르침에 최대한 순응하려고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천주교인이든지 아닌지 상관없이 천주교인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비근한 예를 든다면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당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기 전에 식사전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기도문을 말하기 전에 십자성호를 정성껏 그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주위에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신앙 유무와 상관없이 대체적으로 보면 외인들이 천주교인이 십자성호를 긋는 모습을 경이롭게 본다는 통계조사도 예전에 봤습니다. 

 

실제 제가 보면 의외로 식사기도를 성당 같은 장소에서 식사를 해도 기도하지 않고 먹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그냥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갑니다. 성당에서 식사를 해도 이런데 밖 외부에서 한다면 과연 얼마나 할까요. 이왕 식사 기도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식사전기도는 한다고 해도 식사후기도는 많은 사람이 빼먹습니다. 저는 어디에서 신자들과 식사를 하면 그냥 바로 식사하려고 할 때 기도를 제가 먼저 해 선수를 칩니다. 그러면 그때 얼떨결에 성호경을 긋습니다. 오랜 기간 그렇게 제가 해도 그게 습관이 안 돼 잘 안 되는 모양입니다. 특히나 식사후기도를 할 때면 그냥 넘어갔으면 하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다시 돌아갑니다. 천주교인으로 살겠다면 기본 같지도 않은 기본만이라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인간이기에 죄는 지을 수 있을지언정 최소한 신앙인이라면 지녀야 할 양심만큼은 지겨야 할 것입니다. 이건 달리 말하면 천주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봤을 때 천주교인은 그래도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것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매사에 그 행동과 품위가 몸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 듯이 말입니다. 이건 멀리보면 하나의 선교도 됩니다. 그런 모습은 주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나도 종교를 가지게 되면 천주교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심어준다면 그게 바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천주교인은 정직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의식해서도 정직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봐서도 정직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면 성자는 아니더라도 세상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 자체를 좋게 보기도 하지만 천주교라는 종교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역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천주교인도 사람인 이상 실수도 하고 하지만 자신의 개인 행동으로 인해 천주교 전체가 욕을 먹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실제 보면 죄는 아니지만 세상사람들과의 관계를 접하며 행동해야 할 때가 있는데 어떤 경우는 참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에티켓이 없는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런 행동을 할 때 제가 나이가 많으면 제발 그런 모습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러 가지가 더 있지만 저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았으면 합니다. 불교 신자든지 개신교 신자든지 누구한테서라도 종교는 다르지만 천주교인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그런 호평을 받을 수 있도록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가톨릭 신자가 되었으면 하고 천주교 신자라면 당연히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렇게 살아보려고 노력을 할 따름입니다. 우리 모두 노력을 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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