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하늘에서 오시는 예수님 “존엄한 품위, 부활의 | |||
---|---|---|---|---|
작성자선우경
![]() ![]() |
작성일2025-05-01 | 조회수72 | 추천수5 |
반대(0)
![]() |
2025.5.1.부활 제2주간 목요일
사도5,27-33 요한3,31-36
하늘에서 오시는 예수님 “존엄한 품위, 부활의 희망, 영원한 생명의 기초”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시편34,2)
신록의 기쁨으로 빛나는 계속되는 파스카 축제의 계절, 오늘 부터는 성모성월이 시작되는 5월 첫날입니다. 오늘 미사중에 우리 성 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에서는 김종훈 루카 수사의 유기서원식이 있습니다. 예식중 '수시페'는 늘 불러도 가슴 떨리는 감동을 줍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저는 살겠나이다. 주님은 저의 희망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서.”
누구나 가장 좋아하는 계절의 여왕이라 칭하는 5월 성모성월에는 모든 어머니들이 성모님처럼 보이니 ‘어머니의 달’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돌아가신 '신마리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달이요, 더불어 지금은 '구암리카페'가 자리한 옛 고향집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하늘에서 오신 예수님을 그대로 닮은 존엄한 품위의 거룩하신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얼마전 선종하신 성모님을 사랑한 프란치스코 교황님 유언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는 평생 동안 사제이자 주교로서 언제나 주님의 어머니, 복된 성모 마리아께 나를 맡겨왔다. 그렇기에 나는 육신의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안식하길 바란다.”
성모님의 달 성모성월 다음 성가 244장과 잘 어울리는 참 아름답고 싱그러운 계절 5월입니다.
“성모성월이요 제일 좋은 시절, 사랑하올 어머니 찬미하오리다. 가장 고운 꽃모아 성전 꾸미오며, 기쁜노래부르며 나를 드리오리.”
1절만 인용했지만 4절까지 전 내용이 깊고 아름답고 은혜로워 5월 한달 자주 부르려합니다. 어제 4월30일 본기도 역시 5월의 기도문으로 바쳐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주님, 성자의 부활로 인간의 존엄을 다시 찾아 주시고, 저희에게 부활의 희망을 안겨 주셨으니, 저희가 해마다 믿음으로 거행하는 신비를, 사랑으로 깨닫고 실천하게 하소서.”
인간의 존엄을 되찾고 부활의 희망을 안고 영원한 삶을 살면서 하늘에서 오시는 예수님을 닮을 수 있게 되었으니 참 행복한 5월입니다. 요즘 수도원은 물론 대한민국 산야에 하늘의 별무리처럼 샛노랗게 피어나는 애기똥풀꽃들이 한창입니다. 그늘진 음지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피어나 주위를 환히 밝힙니다. 아주 오래전, 무려 27년전 애송했던 '검정고무신'이란 자작시도 생각납니다. 예전에는 검정고무신을 상용했습니다.
“볼품없는 검정고무신 애기똥풀꽃밭에 다녀오더니 꽃신이 되었다 하늘이 되었다 노오란 꽃잎 수놓은 꽃신이 되었다 노오란 꽃잎 별 떠오른 하늘이 되었다”<1998.5.7.>
주님의 은혜로 하늘에서 오시는 분을 닮아 존엄한 품위의 삶을 누리게 된 우리를 상징하는 시입니다. 제가 애용하는 월력, 5월의 주제어는 천륜지락天倫之樂으로 부모형제등 혈족간에 잘 지내며 즐거워하는 것을 뜻하는 말마디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는 저의 일생과 함께 할 인연을 즐거워하는 것으로, 주님 안에서 한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사랑하는 모든 형제자매들이 그 대상이 되겠습니다. 오늘 옛 현자의 말씀도 새롭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랑은 참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근본이자 길이다.”<다산> 이래서 평생학인에 평생공부가 사랑공부요 새삼 사랑공부에는 영원한 초보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은 곧 사람이다. 사람과 사랑이 합해지면 그것이 바로 도道다.”<맹자>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중국 한자 성경에는 ‘태초에 도道가 있었다’로 번역합니다. 그러니 도道는 말씀이신, 하늘에서 오시는 예수님을 뜻하며 그대로 예수님과 일치된 우리의 복된 신원을 의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하늘에서 오시는 분으로 소개합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가 평생 보고 배우며 닮으려는 분, 하늘에서 오신 예수님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아드님을 믿어 순종하는 이는 영원한 생명에 존엄한 품위의 삶입니다. 그 좋은 본보기가 바로 제1독서 사도행전이 베드로와 사도들이요 이분들의 담대하고 확신에 넘치는 명품설교를 들어보십시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이 미사에 참석해 하늘에서 오시는 주님을 모시는 우리도 주님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하늘에서 오시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는 것이 지상에서 존엄한 품위의 영원한 천상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과 하나되어 내 삶의 제자리, 꽃자리에서 존엄한 품위의 영원한 삶을, 지상천국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그분께 몸을 숨기는 사람!”(시편34,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