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목요일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요한 3: 34) 때론 말씀이 겉돌 때가 있습니다. 복음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고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요한 3:36) 이런 표현은 무섭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 그분이 말씀하시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 우리를 향한 사랑의 숨결입니다. 말씀이 살아 움직여 우리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주신 성령 때문이라는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해 알게 됩니다. 믿는다는 것은 단지 종교를 갖는 것이 아니라, 나를 숨 쉬게 분과 다시 연결되는 것입니다. 나와 '나를 살게 하는 분'을 연결해 주시는 성령은 보이지 않는 숨처럼 '나와 너' 사이를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 머물고 계십니다. 끊어진 듯한 마음을 다시 잇고, 메마른 심장을 다시 뛰게 하며, 우리를 사랑과 생명으로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주십니다. 우리는 지금도 하느님의 숨을 한량없이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숨죽이고 살지 맙시다. 다시 편안히 숨 쉬어도 괜찮습니다. 예수님도 먼저 숨을 멈추셨고, 다시 숨을 내쉬었기 때문입니다. 
주님, 오늘도 숨을 의식하며 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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