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송영진 신부님_<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11 조회수21 추천수1 반대(0) 신고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27-30).”

1) ‘성소 주일’은, 일꾼이 적다고 안타까워하시면서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아버지께 청하라고 제자들에게

지시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정해진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5-38)”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라는 말씀은,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됩니다.

(1)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데, 믿고 회개하는 사람이 적다.

(2) 구원받기를 갈망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는 일을 하는 일꾼이 적다.

따라서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라는 말씀도,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됩니다.

(1) 더 많은 사람들이 믿고 회개해서 구원받을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인도해 주십사고 하느님께 기도하여라.

(2) 더 많은 사람들이 복음 선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인도해 주십사고 하느님께 청하여라.

2) 여기서 ‘일꾼’이라는 말은, 좁은 뜻으로는 하느님 나라의

건설과 복음 선포 사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넓은 뜻으로는 ‘모든 신앙인’을 뜻하는 말입니다.

사실 맡고 있는 직책과 상관없이, 또 아무런 직책이

없더라도, 모든 신앙인은 ‘하느님의 일꾼’입니다.

‘일꾼인’ 신앙인과 ‘일꾼이 아닌’ 신앙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아버지의 집은 곧 자녀의 집이고, 아버지의 일은 곧 자녀의

일이기 때문에, 모든 신앙인은 하느님의 일꾼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도들이 ‘일곱 봉사자’를 뽑을 때처럼(사도 7장)

효율성과 전문성 등의 이유 때문에 특별히 따로

직책을 정해 놓을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성직자와 수도자가

생긴 것이고, 전문 선교사도 생겼습니다.

그래도 어떻든 모든 신앙인이 하느님의 일꾼이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전문 선교사들만의 직무가 아니라,

모든 신앙인의 사명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3)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나는 하느님 앞에서, 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리고 그분의 나타나심과

다스리심을 걸고 그대에게 엄숙히 지시합니다.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 사람들이 건전한 가르침을

더 이상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때가 올 것입니다.

호기심에 가득 찬 그들은 자기들의 욕망에 따라 교사들을

모아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에는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고 신화 쪽으로 돌아설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신을 차리고 고난을 견디어 내며, 복음 선포자의

일을 하고 그대의 직무를 완수하십시오(2티모 4,1-5).”

성소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바오로 사도가 말한, ‘사람들이 건전한 가르침을

더 이상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때, 진리에는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는 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바오로 사도가 권고한 대로,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복음을 선포해야 하고,

또 성소자 모집과 양성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신앙인들의 기도가 부족해서

성소자 수가 급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대의 흐름’인지도 모릅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입니다.

모든 신앙인이 흔들림 없이 기쁨 가득한 모습으로 살면,

자연스럽게 성소자 수가 다시 증가할 때가 올 것입니다.

4) 예수님 말씀에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내 양이라면 내 목소리를 알아들어야

한다.”이고, “나를 따른다.”는, “나를 따라야 한다.”입니다.

성직자들과 수도자들도 예수님의 양들입니다.

예수님보다 앞에서 가면 안 되고, 예수님의 뒤에서 예수님만

잘 따라가야 합니다.

<만일에 자기 자신도 양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맨 앞에서 목자 행세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교만죄를 짓는 일이 될 뿐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라는 말씀은,

당신이 앞장서서 걸어가시는 것은 뒤따르는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나타내신 말씀입니다.

성직자들과 수도자들도 ‘자기 자신’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직무 수행의 일차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1코린 9,23).”>

살아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구원의 길을 잘 걷고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그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