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영근 신부님_“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28)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13 조회수80 추천수3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5/13) : 부활 제4주간 화요일

* 제1독서 : 사도 11, 19-26

* 복음 : 요한 10, 22-30

22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23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24 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의 후반부(27-30절)는 이번 <주일복음>과 같습니다. 그래서 앞부분(22-26절)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예루살렘에서 ‘성전봉헌축제’ 때 벌어진 유대인들과의 논쟁을 들려줍니다. 이날 벌어진 논쟁의 주제는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본문은 “때는 겨울이었다.”(요한 10,22)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이는 ‘봉헌축제’가 열린 시절이 추운 한겨울이었음을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들 유대인들의 마음이 얼어붙었었다는 것을 암시해줍니다. 그러한 그들의 얼어붙은 마음은 성전 안의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신 예수님을 “둘러싸고”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직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주시오?”(요한 10,24) 라는 그들의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위협적으로 “둘러싸고” 따지고 대드는 모습에서, 그들의 의혹이 얼마나 심각하고, 그들의 감정이 매우 도전적이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이분이 메시아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분명히” 말해주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요한 10,25)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누구신지 “이미” 말로서 밝히셨고, 또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로써 “분명히” 드러내 밝히셨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 ‘믿는다.’는 것은 분명함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신뢰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분을 신뢰하지 않는 완고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들은 믿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원하는 메시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착한 목자”로서의 메시아가 아니라, 현실적, 정치적으로 새로운 이스라엘을 재건할 메시아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라기보다 ‘자기들이 원하는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양들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요한 10,26)

그러니 참으로, 주의해야 할 일입니다. 혹 우리도 ‘자신이 원하는 메시아’, ‘자신이 만들어 놓은 메시아’를 따르고 있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그분을 따르고 있는지, 그분의 뜻이 자신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28)

주님!

오늘도 당신은 제 온 몸에 당신 손때를 묻히십니다.

제 손을 꽉 붙들고 놓치지 않으시려 손깍지를 꼭 끼십니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허리를 감싸 안으십니다.

제가 당신께 소중한 존재인 까닭입니다.

진정, 저는 당신의 것이며, 당신은 저의 전부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