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과 기쁨_김건태 루카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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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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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22 | 조회수37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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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기쁨 오늘 예수님은 앞서의 가르침들, 곧 사랑의 계명을 지켜 당신의 사랑 안에, 나아가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물 것을 되풀이하시는 가운데, 사랑의 계명을 지켜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 신앙인의 참된 기쁨 임을 밝혀 주십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 말씀 또는 가르침의 목적이 우리에게 기쁨을, 참된 기쁨을 선사해 줌에 있음을 하나의 계시로 일러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삶 속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벗이라는,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 계시가 행복이나 기쁨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아직 우리의 믿음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에 속하지 않는 삶, 땅에 발을 내딛고 있으면서도 늘 하늘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들의 삶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살고 있는 세속의 기운이 한층 드세보이고, 따라서 ‘아닌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 영향력을 떨쳐버리기가 만만치 않아서 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행복이나 기쁨이 많이 가지고 있거나 많이 알고 있거나 등등으로 좌우되거나 평가되는 일이 허다한 것이 사실입니다. 충만한 기쁨하면, 외국에서 일차 유학을 마치고 입국하여, 서울 대신학교에 출강하며 보좌로 일했던 (지금의 하남시에 위치한) 신장본당과 그곳에서 만난 형제 한 분이 떠오릅니다. 당시 신장본당은 1000여명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작은 시골 본당이었으나,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남달랐던 공동체였습니다. 본당 신자들 가운데, 장애로 몸은 불편하시고, 일자리라고 해봐야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직장에서 월급으로 겨우 4만원, 그러다 보니 가정을 꾸릴 엄두도 못 내셨던 형제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신앙생활 열심히 하시며 활동 또한 적극적이셨으며, 매달 봉급일이 되면 십일조를 고집하시면서 교무금으로 4천원을 흰 봉투에 정성껏 넣어 봉헌하셨습니다. 오죽했으면 본당 신부님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조언, 아니 부탁하셨겠습니까! 이분은 세속의 눈으로는 내가 불행한 사람으로 보일지 몰라도, 성당에 오면 모든 신자분이 형제로 받아주시고 살갑게 대해주시고 인정해주시니, 내게는 이곳이 바로 천당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산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지만, 사랑의 계명을 지켜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는 공동체의 인상적인 모습이었고, 소개해드렸던 이 형제님은 물론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의식으로 충만한 기쁨을 나누고 누렸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세속의 잣대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삶을 살면서도, 주님 사랑의 말씀과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묵상하며 실천에 옮기는 이 모든 노력이 바로 그분 사랑 안에 머물고, 그분이 주시는 충만한 기쁨을 누리기 위한 것임을 고백하며 희망합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말씀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깨닫고, 사랑 실천으로 참 기쁨과 행복의 길을 걸어나갈 것을 다짐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새롭게 하는 소중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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