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5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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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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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23 | 조회수51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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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금요일] 요한 15,12-17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너무나 황송한 말씀을 듣습니다. 참된 목자이신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돌봐주시는 것만도 감사한데, 만군의 주님이신 분께서 우리를 당신 백성으로 삼아주시는 것만도 감지덕지한데, 당신의 친구가 되어달라며 우리에게 먼저 손을 내미시는 겁니다. 그 이유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신’ 아버지의 사랑에 순명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려는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서 하느님을 향하도록 이끌어주시고 기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당신 사랑을 보다 친밀하게 느끼며 받아들이고 응답할 수 있도록 우리를 당신 ‘친구’로 삼아주시겠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을 제시하십니다. 하나는 예수님이 우리를 당신 친구로 ‘만드시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자신이 예수님의 친구가 ‘되는’ 방법입니다. 먼저 그분께서 우리를 당신 친구로 만드시는 방법은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들은 구원의 진리, 참된 행복의 비결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귀하고 좋은 것들은 아무하고나 공유하지 않지요. 내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알려주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하여 그가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우리에게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가 참으로 잘되기를, 그래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시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드러내 보여주신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신 겁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예수님의 친구가 되는 방법은 그분께서 알려주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을 자주 입에 담기에, 자신이 사랑을 자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것을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요. 그러나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행위로 드러나야 하고, 사랑할 기회는 자주 오지만 실제로 그 기회를 제 때 붙잡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사랑’을 말하지만 자신을 내어주는 희생적 사랑보다는 상대방을 이용해 자기 욕망을 채우는 이기적인 사랑에 익숙해져있습니다. 그래서 강요하고 구속하며 집착합니다. 그러다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사랑의 관계가 깨져버리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제대로 하는 비결을 알려주십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되 내 방식대로만 사랑하려고 들지 말고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위해주고 아끼는 마음으로, 그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해줄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그를 사랑해주라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해주기만을 바라지 말고 그의 마음과 입장을 헤아리며 그가 나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해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해야만 나의 마음과 그의 마음이 서로에게 열려 참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가 바로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서로 사랑’하는 상태입니다. 나 혼자 일방적으로 하는 사랑은 후회와 상처를 남길 뿐이지만, 서로를 오가는 참된 사랑은 그와 나 모두를 주님을 닮은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시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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