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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기쁨
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23 조회수7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년 다해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기쁨>

 

 

 

복음: 요한 15,12-17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친구가 되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친구는 같은 수준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강아지가 예쁘다고 해도 개와 진정한 친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내가 강아지의 수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결국 예수님은 우리처럼 낮아지셨지만, 당신 친구가 되라고 당신 지위로 높이려 하십니다. 그 방법은 당신의 계명인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되 당신처럼 해야 합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인간이 강아지와 완전한 친구는 될 수 없어도 어느 정도의 친구는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를 인간처럼 사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인간은 강아지를 인간처럼 행동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이유는 강아지보다 인간으로 사는 것이 더 큰 행복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행복을 누린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당신 친구로 만들기 위해 우리를 뽑으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결국 당신의 기쁨을 위해서였습니다. 우리에게 이 기쁨을 주시기 위해 뽑으시고 성장시키시는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결국 우리가 맺어야 하는 열매는 사랑과 기쁨, 평화 등의 성령의 열매지만, 그것으로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의 기쁨은 바로 그 성령의 열매로 우리를 당신과 같은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와 그의 가까운 동료 레오 형제와의 진정한 기쁨에 관한 대화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레오 형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레오 형제여, 잘 듣게나. 만약 우리가 하느님 은총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온갖 병자를 치유하며,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 살릴 수 있는 기적을 베풀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기쁨은 아니네.”

 

 

    레오 형제는 놀라운 기적마저 완전한 기쁨이 아니라는 프란치스코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귀를 기울였습니다. 프란치스코가 다시 이어 말했습니다.

    “또 만일 우리가 모든 이들에게 존경을 받고, 우리 수도회가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는다 해도 그것 역시 완전한 기쁨은 아니네.”

 

 

    레오 형제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형제님, 완전한 기쁨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프란치스코는 밝고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레오 형제여, 우리가 지금 이렇게 혹독한 추위와 폭풍 속을 걷고 있는데, 만약 밤이 깊어 한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며 ‘형제들이여,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십시오.’라고 부탁했을 때, 수도원의 형제가 우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게으름뱅이들아, 어서 떠나라!’ 하며 쫓아낸다면, 바로 그때 우리가 이 모든 모욕과 추위를 참아내고 인내하며 하느님께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완전한 기쁨’일세.”

 

 

    레오 형제는 프란치스코의 말을 듣고 깊은 깨달음 속에 침묵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완전한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평소처럼 조용히 혼자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의 마음에 특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친구 레오 형제를 위한 기도였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레오 형제는 제게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만약 저에게 주시려는 어떤 특별한 은총이 있다면 그것을 저에게는 주지 마시고, 오직 제 친구 레오에게만 주소서. 제가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그에게 더 큰 영적 기쁨과 평화를 주시길 청합니다.”

 

 

    며칠 뒤, 레오 형제는 홀로 기도하는 중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넘치는 기쁨과 평화를 느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주신 이 특별한 위로와 은총이 놀라워 기도 후 프란치스코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형제님,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특별한 기쁨을 체험했습니다. 이런 은총을 제가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레오 형제여, 그 은총은 하느님께서 자네에게 주신 것이 맞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내가 하느님께 간절히 청한 은총이기도 하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자네를 나보다 더 위로하고 축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랐기 때문이지.”

    이때 레오 형제는 비로소 프란치스코가 말했던 ‘완전한 기쁨’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했습니다. 완전한 기쁨이란, 자신이 가진 세상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쁨과 평화를 자신도 느낄 수 있는 존재로 만드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곧 ‘구원자’가 되는 기쁨입니다. 

 

 

    아브라함이 소돔에 사는 롯을 위해 하느님과 친구가 되었듯이, 모세도 하느님과     “벗과 대면하여 말하듯”(탈출 33,11)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친구가 됨으로써 얻은 성령의 은총은 지팡이로 이스라엘 백성도 그러한 평화를 누리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기쁨의 완성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친구가 되면 그 지팡이를 받게 됩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과 친구가 되었기에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를 만들어 축제가 멈추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의 기쁨은 그리스도를 잉태한 것에 멈추지 않고 엘리사벳을 찾아가 그녀도 그리스도의 일꾼을 잉태하게 성령을 전해주심으로써 완성되었습니다.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이 동료들에게 오페라 한 곡을 들려줄 수 있는 바로 그러한 마음, 이것을 갖게 위해 우리는 그리스도께로 연결되는 통로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마치 사렙타 과부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엘리야와 친구가 되어 죽은 아들을 되살리게 된 것처럼 먼저 예수님의 뜻을 따라줄 수 있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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