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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걱정이 되니까 걱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09:08 조회수17 추천수1 반대(0) 신고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이 말씀은, 예수님을 유혹했던 사탄의 유혹들 가운데

세 번째 유혹에 연결됩니다.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8-10)”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은 사탄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에, 사탄에게는 그것을

누군가에게 줄 권한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만일에 사탄의 말에 속아서, 또 그것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과 욕망에 빠져서 사탄을 섬기고 경배한다면?

그것을 차지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탄과 함께 멸망을 향해서 가는 일이 될 뿐입니다.

그런 욕심 때문에 실제로 사탄을 섬기는 사람은 없겠지만,

세속의 부귀영화와 재물 등을 차지하는 것만을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면서,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하느님 나라, 영혼 구원, 영원한 생명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현세에서 부유한 상류층으로 살기만을

바란다면, 또는 그렇게 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만족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탄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 숭배입니다. 이것들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내립니다(콜로 3,1-6).”

여기서 “탐욕은 우상 숭배입니다.”를,

“탐욕은 사탄 숭배입니다.”로 바꿔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하느님만’ 섬기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간에 하느님이 아닌 것들을 하느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들을 따라간다면,

그것이 바로 우상 숭배이고, 사탄 숭배입니다.

<루카복음 16장에 있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 연결해서

생각하면,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지상에서는 부자로 살다가 죽은 다음에 내세에서는

라자로처럼 살 수 있는 길은 없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의 가르침이 지상에서부터

라자로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내세에서 라자로가 누리는 그 복을 누리기를 바란다면

지상에서 그 부자처럼 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마태 6,25)”

1)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라는 말씀에서, ‘목숨’과 ‘몸’은 인간 생명의

본질적인 것, 영적인 것, 가장 중요한 것, 영원한 것을

뜻하고, ‘음식’과 ‘옷’은 부수적인 것, 물질적인 것,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허무한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 육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또 “허무한 것에 집착하다가

영원한 것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2) 그래도 우리는 지상에서 사는 동안에는 먹고사는 일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그것을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과 굶주림을 한 번도 겪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그런 문제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믿음이 부족하다.’,

또는 ‘어리석다.’ 라고 너무 쉽게 말하는 일이 많은데,

걱정이 되니까 걱정하는 것을 함부로 폄하하면 안 됩니다.

배고픔을 모르는 사람은 배고픈 사람의 심정도 모릅니다.

모르니까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3)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실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빈 손’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마태 10,9-10).

사도들이 ‘빈 손’으로 가도 되는 이유는, 또는 ‘빈 손’으로

가야 하는 이유는, 다음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마태 10,10ㄴ-11).”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꾼들을 ‘당연히’ 먹이신다.”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마땅한 사람을 통해서’입니다.

실제로 사도들은 선량하고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그 도움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도움이라는 것이 예수님 말씀의 뜻입니다.

나중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라고 물으시자, 사도들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루카 22,35).

<산상설교의 “걱정하지 마라.”도 같은 가르침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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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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