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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며 너는 누구이냐? / 연중 제12주일 다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21 조회수7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묻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답하였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이는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제자들이 가진 것 다 버리고 스승을 따랐을 때에는 그분의 인격에 대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심 그분께서 높은 데에 오르면 자기도 한자리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세속적 욕망도 있었으리라.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라며 그들의 속내를 물으셨을 게다.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정답을 말했지만, 그가 생각한 그리스도는 권력을 지닌 메시아였지,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제대로 믿지 못했다.

 

성당에 오래 다녀 아는 것 많아도 신심이 깊지 못한 이 있는가 하면, 늦게 세례 받았지만 신심 깊은 자 있다.

믿음은 아는 것 중요하지만, 살아 계신 하느님 느끼고, 그분 가르침대로 살려는 자세가 더 중요할 수도.

교리를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는 그분에 대한 인격적 신뢰 역시 중요하다.

이 둘은 조화를 이루어야 하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한 예화다.

어떤 이가 세례 받았는데, 친구가 와 물었다.

자네 그리스도인인데, 그분을 꽤 알겠군.

그분 어디서 태어났지?” “모르겠는걸.”

돌아가신 나이는?” “모르겠네.”

설교는 몇 차례나?” “몰라.”

아니, 그리스도인이라면서 별로군!”

친구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한 그는 말했다.

자네 말 맞네. 사실 너무 몰라 부끄럽네.

하지만 오래 전 난 주정뱅이였고 빚도 졌지. 그러나 이제는 술도 끊고 빚도 다 갚았네.

그때는 저녁마다 아내와 자식들이 내가 집에 오는 걸 무서워했지만, 지금은 목 빠져라 기다린다네.

이제 화목한 가정이 되었네.

이게 다 그리스도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이루어 주신 거라네.

이만큼은 나도 그리스도라는 분에 대해 알고 있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대해 물으시자, 베드로가 대표로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제대로 고백한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에 대하여 아무리 잘 알고, 또 아는 만큼 대답하였다고 해도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는 않다.

사실 사탄도 예수님을 두고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으로 고백하였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라는 실천일 게다.

 

우리는 주님을 누구라고 생각할까?

베드로처럼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당장 답할 수 있을까?

아마도 지금 이 시각 우리에게 질문 주신다면, 우리는 쉽게 답할 수 없을지도.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에 대하여 머리로만 알고, 입으로만 주님이시라고 고백하는 자세가 아니다.

사탄도 베드로마냥 모범 답을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떠났다.

 

우리도 날마다 주님께 기도하면서 저는 누구입니까?’ 라고 질문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스스로 질문하지만, 속 시원한 답을 못 얻는다.

이것이 우리 모습이다.

그렇기에 주님께서는 당신만을 따르라신다.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그분은 길이요 진리이시다.

이것이 그분께서 나를 부르며 붙들어 주는 이유요, 목적이다. 

 

연중 제12주일 다해(루카 9,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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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십자가,그리스도,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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