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주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지읍시다 “살아 있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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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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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26 | 조회수65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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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6.26.연중 제12주간 목요일
창세16,1-12.15-16 마태7,21-29
주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지읍시다 “살아 있는, 죽는 그날까지!”
"주님을 찬송하여라, 좋으신 분이시다. 그분의 자애는 영원하시다."(시편106,1ㄴㄷ)
오늘 복음은 마태복음 5장부터 계속된 산상설교의 결론 부분에 해당되는 마지막 7장 끝부분입니다. 슬기로운 사람처럼 반석위에 집을 지을 것인가 또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모래위의 집을 것인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생집 짓기는 단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날까지 영원한 현재 진행형의 평생과정임을 봅니다. 저의 평생 하루하루 매일 강론 역시 평생 예수님 반석위에 집짓는 마음으로 씁니다.
과연 지금 내 인생집은 어떤 상태에 있는지 늘 점검해 봐야 하겠습니다. 바로 날마다의 미사전례 시간은 내 인생집이 예수님 반석위에 잘 지어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잘 들여다 보면 산상설교의 중심에는 예수님이 계시고 예수님이야 말로 바로 반석위 인생집 짓기의 빛나는 모범입니다. 예수님의 뒤를 이어 사도들과 지금까지 이어지는 교회의 모든 성인들 역시 성공적으로 반석위에 인생집을 지은 분들입니다.
바로 우리가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데 평생 보고 배워야 할 분이 예수님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은 구체적으로 예수님 중심의 삶으로 표현됩니다. 시종여일 말씀을 실천하며 주님의 뜻에 따라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면서 예수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같은 삶이요, 땅이 아닌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입니다.
반석위의 집과 모래위의 집의 비유는 개인뿐 아니라 가정이나 수도원, 교회, 국가든 모든 공동체에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재직동안 12년 동안 거의 매일 교황청 홈페이지에서 교황님의 삶과 동향을, 그리고 글을 읽었습니다. 이어 지금 저는 레오 14세 교황의 매일의 행보를 보고 배웁니다.
말 그대로 한결같이 예수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다가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이요 뒤를 잇는 267대 레오14세 교황 역시 정중동의 행보중에 ‘경청과 균형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교회 일치와 화해를 위해 힘을 다하고 있음이 역력히 드러납니다. 레오14세 교황 역시 지금까지 평생 반석위에 인생집을 잘 지어오셨고 여전히 예수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계속 잘 짓고 계십니다. 레오14세 교황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수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참으로 슬기로운 예수님 정통파임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오늘 새벽 읽은 레오 교황의 말씀중 몇 대목입니다.
“네 눈을 예수님께 고정시켜라.”(Keep your eyes on Jesus) “사제생활에 열정적이 되라.”(Be passionate about priesyly life) 교황청을 방문한 신학생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 갑시다. 우리의 희망! 그분은 우리를 치유할 수 있다.” (Let’s go to Jesus, our hope! He can heal us!“ 어제 삼종기도후 강론시 한 대목입니다. 중앙아시아(Middle East) 신자들에게는 “온교회가 너희와 함께 있다” 격려하였고, 방문한 주교들에게는 “친교의 사람들이 되라”(to be men of communion)고 호소하였습니다.
옛 현자도 인생집을 짓는데 한곁같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줍니다. “‘갈길이 멀다’는 것은 나의 의지와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다산> “짐은 무겁고 길이 멀기에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논어>
우보천리의 자세로 평생 예수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지어야 함을 배웁니다. 삶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경주인 이치와 똑같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새롭게 완성을 향해 지어가는 예수님 반석위에 인생집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이 우리에게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내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때 하늘나라에 들어가고 반석위에 지어지는 인생집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도외시 하고 제 좋을 대로 살아 온 이들에 대한 주님의 반응이 참 냉혹하지만 우리의 무지와 태만에 죽비같은 깨우침이 됩니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주님 반석위에 인생집은 평범한 일상 모두를 통해 이뤄집니다. 창세기의 아브람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아브라함의 가정사가 참 복잡합니다. 사라이의 호의로 아브람이 그의 몸종 하가르를 통해 이스마엘 아기를 갖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가정은 큰 분란을 겪지만 하느님은 든든한 배경이 되어 하가르외 이스마엘을 돌봄으로 아브람은 위기를 벗어납니다.
아브람의 부족을 보완해 주면서 그가 인생집을 짓는데 큰 도움이 되시니 말 그대로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우리의 노력과 더불어 하느님의 은총이 더해져야 반석위의 인생집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님의 뜻대로 살아 온 아브람이기에 주님은 그의 일시적 부족을 보완해 줍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해온 슬기로운 이들과 실행하지 않은 어리석은 이들의 결과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 실감나게 묘사됩니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과연 우리는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입니까? 모래위에 인생집을 어리석은 사람입니까? 집짓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방법이자 비결은 하루하루 사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끝까지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면서 예수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는 것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요, 아버지의 뜻을, 주님의 말씀을 실행함으로 세상의 소금이자 빛으로 사는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전례 은총이 평생 반석위에 인생집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공정하게 사는 이들! 언제나 정의를 실천하는 이들!"(시편106,3).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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