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실천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고 ‘쭉정이’일 뿐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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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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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26 | 조회수68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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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마태 7,21-27).”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마태 7,28-29).”
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씀은, “말로만 믿는다고 하는 것은 믿는 것이 아니다.” 라는 뜻입니다. 실천 없는 믿음으로는 구원받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라는 말씀은, “믿음이란, 믿는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대로 사는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실천하는 믿음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신앙인은 신앙과 생활이 하나인 사람입니다. 지금 이 말씀에 대해서, “박해 때에 순교자들이 신앙을 ‘말’로 증언하고 고백한 일도 해당되는가?” 라고 물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는데, 신앙을 ‘말’로 증언하면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라면, 그 ‘말’은 자기의 목숨을 걸고 하는 말이고, 따라서 그 증언은 말로만 믿는다고 하는 일이 아니라, 신앙을 ‘온 삶으로 실천하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가 순교 성인들을 존경하는 것은, 박해 때에 신앙을 고백하고 죽었다는 그 하나의 일만 보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순교 성인들은 일생 동안 ‘삶으로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충실하게 하다가 순교로 그 신앙생활을 완성한 분들입니다.>
2) 22절의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기적을 일으킨” 사람들은, 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 사람들로 인정받지 못했을까? 그 일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2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그들을 ‘불법을 일삼는 자들’이라고 표현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한 일은 ‘불법’인 일이라는 것인데, 그 자신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 일들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일은 ‘주님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름으로’ 한 일이거나, 그 일들 자체가 거짓일 것입니다. ‘거짓 예언’을 하고, 속임수로 마귀를 쫓아내는 척 하고, 가짜 기적으로 사람들을 속였을 것입니다.
3) 25절과 27절의 ‘비’와 ‘바람’은, 환난과 박해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인데,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라는 결과에 초점을 맞춰서 ‘심판’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실천하는 믿음’으로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환난과 박해 때에는 신앙을 굳게 지키고, 심판 때에는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말로는 신앙인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은, 환난과 박해를 만나면 금방 신앙을 버리고, 그런 사람들은 심판 때에 구원이 아니라 멸망을 선고받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돌밭’에 연결됩니다.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마태 13,20-21).” 실천하는 믿음은 말씀의 뿌리를 잘 내리는 것입니다. 반대로, 실천 없이 말로만 신앙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씀의 뿌리가 없는 것입니다.
4) ‘우리의 신앙은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환난과 박해를 단련과 정화의 기회로 삼을 수는 있지만, 신앙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런 일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누가 ‘알곡’이고 누가 ‘쭉정이’인지, 즉 누가 ‘충실한 신앙인’이고 누가 ‘말로만 신앙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인지 환난과 박해 때에 잘 드러나게 된다고 보통 생각하는데, 실제 상황을 보면, 환난과 박해가 없을 때에도 신앙생활의 실체가 잘 드러납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상황에서는 주님을 아쉬워하지도 않고, 그래서 간절하게 주님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해 때에는 배교자가 많이 생기고, 평화로울 때에는 냉담자가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힘든 일이 전혀 없어서 편안하기만 한 때도 신앙생활이 위험해지는 ‘위기’가 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시험’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일이 아니라, 믿음을 더욱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시련, 단련’을 뜻하는 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어떤 인간인지를 몰라서 시험해 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를 아주 세세하게 잘 알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또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나에게 알맞은 은총을 주시고, 단련과 정화의 기회도 주신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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