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성화의 여정 “은총의 샘, 예수성심의 사랑이 | |||
---|---|---|---|---|
작성자선우경
![]() ![]() |
작성일2025-06-27 | 조회수62 | 추천수4 |
반대(0)
![]() |
2025.6.27.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성화의 날)
에제34,11-16 로마5,5ㄴ-11 루카15,3-7
성화의 여정 “은총의 샘, 예수성심의 사랑이 답이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오늘은 6월 예수성심성월의 절정인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대축일이자 사제성화의 날로 참 아름다운 축일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가이없는 사랑이 예수성심의 사랑을 통해 환히 계시됨에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방금 부른 예수성심 성가 200장은 물론 모든 성심 성가들은 위로와 힘을 줍니다.
“열절하신 주의 사랑, 내 맘을 사르네. 거룩하신 주의 성심 찬미 찬송하세. 영원한 무궁세에 그 마음 받들어, 창검에 찔린 상처 그 크신 사랑을 온천하 만백성아 찬미할 지어다.”
오늘은 사제성화의 날일뿐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의 성화의 날이기도합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삶은 ‘노화의 여정’이 아니라 ‘성화의 여정’이요, “성화되십시오,” 덕담의 인사를 주고 받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날로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어가는 성화의 여정이라면, 또 그냥 무의미하게 세월과 함께 ‘늙어가는 여정’이 아니라 사랑으로 ‘익어가는 여정’이라면 얼마나 멋지고 향기롭겠는지요! 바로 믿는 이들의 유일한 삶의 목표는 예수성심의 사랑과 날로 깊어지는 일치에 있음을 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은 한마디로 예수님 사랑의 마음이요, 예수성심상은 예수님의 심장에 불꽃이 타오르는 형상으로 표현됩니다.
옛 교부들과 신학자들은 한결같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창에 찔린 심장에서 흘러내린 물과 피를, ‘천상보화의 창고에서 무수한 은혜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생각했으며,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의 사랑을 묵상했습니다. 특히 교부들은 예수성심을 사랑과 모든 초자연적 은총의 샘으로 생각했습니다.
예수성심 신심은 중세기 이전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었고, 12세기 무렵 성 안셀모, 성 베르나르도, 성 보나벤투라가 중심이 되어 예수성심을 공경했고, 13-14세기 신비가들이 예수성심 신심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예수성심을 교회가 공인하고 적극적으로 보급하게 된 획기적인 계기는 프랑스의 방문회 수녀였던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1647-1690) 성녀의 예수님 발현 체험에서 시작됩니다. 1675년까지 2년간 70회나 발현한 예수님은 성녀에게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내 거룩한 마음은 인간 모두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내 성심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홍수를 퍼부어 성덕과 구원 은총으로 그들을 부유하게 하고 멸망의 구렁에서 건져내려 한다.” “나는 성체성혈 대축일후 금요일을 내 성심을 공경하는 날로 정하기를 원한다. 그날 영성체하는 영혼들은 내 성심에서 사랑의 은총을 홍수처럼 풍부하게 얻게 될 것이다.”
바로 오늘 대축일의 근거는 여기서 유래됩니다. 이후 역대 교황들, 클레멘스 교황, 비오 9세 교황, 레오13세 교황은 공식문서를 통해 예수성심 신심을 승인하고 널리 보급할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예수성심의 교황으로 불리는 비오12세 교황은 1956년 회칙 <물을 길으리라>에서, “예수성심 신심은 하느님 사랑을 배우는 가장 효험있는 학교이며, 인류를 구원의 샘으로 초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장 적절한 응답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앙을 잃고, 길과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오늘날 신자들에게 참 적절하고 필요하다 싶은 건전하고 건강한 예수성심 신심입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에서 예수성심 사랑의 근거와 전조가 되는 하느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 이제 내 양 때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비단 교회의 착한목자들뿐 아니라 세상의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위정자들이 예수성심의 착한목자들로 살았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은 마침내 오늘 복음의 착한목자 예수님을 통해 실현됩니다. 되찾은 양의 비유를 통해 환히 계시되는 착한목자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다음 양 백마리중 잃은 양 하나를 끝까지 찾아낸 착한목자 예수님의 기쁨의 환호는 그대로 예수 성심의 사랑의 절정입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 때문에 더 기뻐하는 하느님의 사랑은 바로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예수성심은 은총의 샘이자 평생 사랑을 배우는 학교입니다. 또 예수성심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요 예수성심의 사랑에서 샘솟는 선교열정입니다. 언젠가 인용했던 시입니다만, 감사하는 마음에 저절로 예수성심께 드리고 싶은 헌시입니다.
"당신이 꽃을 좋아하면 당신의 꽃이 당신이 별을 좋아하면 당신의 별이 당신이 하늘을 좋아하며 당신의 하늘이 되고 싶다 늘 당신의 무엇이 되고 싶다"<1998.12.25>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또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성심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끊임없이 부어지고 있으니 그대로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성심의 사랑과 하나되어 성공적 성화여정을, 선교여정을 살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시편23,6).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