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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신부님_우리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연민의 정이 북받쳐 오르는 예수 성심(聖心)!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27 조회수62 추천수3 반대(0) 신고

복음서 안에서 가끔씩 예수님께서 거짓 예언자들과 사제들, 지도자들을 향해 던지시는

초강력 경고 메시지를 봉독하고 묵상할 때 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너희는 거짓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든 이리들이다.”(마태오 복음 7장 15절) 
 
지난 사목생활을 돌아보며, 거짓 예언자, 게걸든 이리떼 같은 존재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주님 앞에, 양떼들 앞에 그저 송구스럽기만 한 예수 성심 대축일이자 사제성화의 날입니다. 
 
얼마나 걱정되었으면 따로 ‘사제 성화의 날’까지 제정했을까?
하는 마음에 크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오늘 한국 가톨릭교회의 현실을 진단할 때, 지금 수많은 도전과 기로 앞에 서 있는 우리 교회가
쇄신되고 성장하는가? 아니면 퇴보와 쇠락의 길을 걷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70퍼센트의 답은 사제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 사제들이 참 목자이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언제나 자신의 양떼를 위해 기도하고 일하며,
노심초사하고 결국 목숨까지 바치는 노력을 통해,
우리 교회가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드라마틱한 나날이 매일 펼쳐지는 세상 안에서 고생하며 살아가시는 평신도들, 그리고 나와 너무나 다른 그, 그리고 공동체와 더불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수도자들의 삶도 힘겹지만, 사제들의 삶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강론대 위에서의 모습과 강론대 밑 내 모습 사이의 큰 괴리감에 늘 괴로워합니다.
사제들 역시 한없이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인지라,
때로 작은 파도 앞에서도 무기력하게 쓰러질 때가 있습니다. 
 
마음속에는 언제나 주님과 교우들로부터 사랑받는 멋진 사제로 살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막상 구체적인 현실 앞에 서면 예의바르고 균형 잡힌 사제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본인도 이해하기 힘든 부끄러운 모습으로 전락합니다. 
 
언제나 내 안에는 또 다른 내가 있습니다.
그 나를 통제하고 다스려가며 살아가기가 얼마나 버거운지 모릅니다.
사제 역시 교회 안에 다른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한 가엾은 죄인이요 상처투성이의 어린이지만,
그 상처를 꼭 부여안고, 오늘도 상처 입은 치유자이자 부족한 사목자로서, 가슴을 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 성심께서 당신의 한없이 너그럽고 뜨거운 사랑으로 매일 사제들을 따뜻히 품어 안아주시고,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기쁘게 살아갈 힘을 주시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예수 성심 대축일에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기억합니다.
예수 성심(聖心)은 어떤 마음인가요? 
 
우리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연민의 정이 북받쳐 오르는 마음이 곧 예수 성심입니다.
우리가 배신과 타락의 길을 걸어간다 할지라도 끝까지 인내하시고 다시 한 번 새 출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마음이 곧 예수 성심입니다. 
 
“자녀들아, 너희들을 향한 내 이 불타는 사랑을 보거라.
헛되고 헛된 길에서 얼굴을 돌리고 이제는 내게로 돌아오너라.
너희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 애끓는 사랑으로 이글거리는 내 성심(聖心)에게로 달려오너라. 
 

내 성심에서 흘러나오는 은총과 사랑의 강물을 마음껏 마셔 허기와 갈증을 해소시키거라.” 

 

6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생각의 전환이 세상을 바꿉니다. 무엇보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생각의 전환입니다.

 

1935년 이전까지 배영 100미터의 벽은 ‘1분’이었습니다. 누구도 이 벽을 깨지 못하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1935년 8월, 마침내 그 기록이 깨졌습니다. 그것도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가 아니라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 수영대회에서였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아돌프 키퍼(Adolph Kiefer)는 ‘플립 턴(flip turn)’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종전 세계 기록보다 무려 10초 가까이 빠른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짚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반환점에 도달하면 손으로 벽을 짚고 회전했는데, 그는 반환점에서 거의 1미터 전에 앞쪽으로 반 정도 돈 다음에 벽을 두 다리로 힘차게 밀어 다시 반대편을 향해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모든 선수가 플립 턴을 선택했습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이전 육상의 높이 뛰기는 앞으로 넘는 ‘가위뛰기’ 일색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인선수 딕 포스베리가 누워가 넘는 ‘배면뛰기’를 처음 시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모든 높이뛰기 선수는 배면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의 전환이 없으면 발전도 없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이고 닫힌 마음을 가지고서는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냥 예전과 같은 삶, 전혀 발전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주님의 활동은 끊임없이 변화됩니다. 그 시대에 딱 맞게 활동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의 변화에 맞춰서 우리도 변화해야 합니다. 특히 주님께서 이 시대에 딱 맞게 사랑을 주시듯이, 우리 역시 사랑에 집중하면서 활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냥 예전의 모습만을 따라 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뜻에 발맞출 수 없고, 우리의 변화도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며 그 마음을 본받고자 하는 날입니다. 그 마음이 오늘 복음에 잘 나와 있습니다. 잃었던 한 마리 양 한 마리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사랑의 마음입니다. 사실 100마리 중 1마리라는 숫자는 인간적으로는 포기할 수도 있는 비율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는 한 생명도 결코 무시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전적인 사랑입니다.

 

주님의 뜻인 이 사랑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변화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 세상 안에 사랑이 넘쳐나게 될 것이며, 살기 힘든 곳이 아닌 살고 싶은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관점보다 주님의 관점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선행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칸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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