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7-11 조회수53 추천수2 반대(0)

인터넷에서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그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는 밥사 랍니다. 내가 먼저 따뜻한 밥 한 끼를 사는 마음이 석사, 박사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밥사보다 더 높은 것은 감사라고 하네요. 항상 감사하고 사는 마음은 박사, 밥사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감사보다 더 높은 것은 봉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를 보다 더 훌륭한 스승은 웃자라고 합니다. 웃으세요. 웃음이 최고의 스승입니다. 하지만 웃자 보다 더 좋은 스승은 함께 먹자!! 함께 살자!! 라고 합니다. 좋은 말은 하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으니까 행복해진다고 하는 것처럼요. 오늘은 많이 웃는 날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어릴 적 기억이 떠오릅니다.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1970~80년대,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삶이 고단했던 시절, 그 프로그램은 저녁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구봉서, 배삼룡, 서영춘, 남철, 남성남 선생님과 같은 희극인들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가난과 피로 속에 있던 사람들에게 삶의 활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분들의 재치는 철학자 못지않은 통찰이 있었고, 그들의 몸짓은 수사학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한마디 말로, 혹은 어이없는 실수 하나로 사람들에게 그래, 아직 살 만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알았습니다. 웃음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힘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교리와 신학 그리고 조직과 법으로 배워갈 수 있지만 결국 우리의 신앙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겁니다. 이웃을 보고 미소 지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진리는 높고, 깊은 곳에 있지 않다. 하느님 나라의 진리는 철부지 아이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신앙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님처럼, 신앙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실천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모습을 많이 닮았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을, 돈을 받고 상인들에게 팔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유다는 예수님을 율법 학자와 대사제들에게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요셉은 유혹받았지만 이겨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유혹을 받았지만 이겨내셨습니다. 요셉은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옥에 갇혔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요셉은 굶주린 사람들을 배불리 먹게 하였습니다. 가족들을 이집트 땅으로 데려와 편히 살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셉은 자신을 팔아넘겼던 형제들을 용서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께 이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청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용서하셨습니다. 평화를 빌어 주셨고, 성령을 주셨습니다.

 

신앙이란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그 사람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요셉이 자기를 버렸든 형제들을 용서했던 것처럼, 나에게 잘못한 이를 기쁜 마음으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육신을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들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여러분과 자녀들을 부양하겠습니다.” 자신을 팔았던 형제들에게 복수하는 대신, 그들의 자녀까지 책임지겠다는 요셉의 말은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품고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요셉의 말은 단지 관대한 말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악을 선으로 바꾸는 삶의 실천이었습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도 더 귀하다.” 우리가 때로는 참새보다 작고, 연약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를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기지 않으십니다. 머리카락까지 세어 두신 하느님의 섬세한 사랑이 우리를 살리고, 우리를 오늘도 부르십니다. 웃고, 감사하고, 봉사하며, 함께 먹고 살아가자고 말입니다. 오늘은 많이 웃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웃으니까 행복해지고, 감사하니까 삶이 빛나며, 함께 먹고 살자고 하니까 공동체가 됩니다. 오늘 하루, “밥사, 감사, 봉사, 웃자, 함께 살자는 이 다섯 마디가 우리의 믿음 안에서 살아 숨쉬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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