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월 1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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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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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11 | 조회수23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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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길, 둘 오늘 복음에서는,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당신의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이 겪게 될 온갖 어려움을 내다보시고 걱정이 되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애틋한 마음이 읽힙니다. 아울러 마태오 복음서가 저술되던 80년대에는 사도들이 하나 같이 스승 예수님과 같은 고난을 길을 걸어갔고,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나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오늘 복음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뒤를 이어 복음 전파의 길에 뛰어들 사도들은 언제 어디서나 반대의 대상이 될 것이며, 나아가 이리 떼에게 넘겨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도들을 파견하시는 분이 예수님이라면, 세속을 신뢰하여 영혼을 파멸시키는 타협을 하지 않는 한, 파견된 이들은 언제나 파견하신 분의 보호 아래에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이 세속적 신뢰와 영혼의 파멸을 경계하도록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한 모습을 갖출 것을 역설하십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어려움이 외부에서 오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조심해야 할 사람들은 우선 사도들을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회는 예루살렘의 최고의회에 준하는 지방 의회를 말합니다. 이 의회는 해당 지방 회당에 속하는 유다인 가운데서 주요 인물 23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사법 기능도 담당했던 조직입니다. 따라서 지방의 경우 회당과 법정은 동일한 공간을 가리켰으며, 바로 그곳에서 채찍질과 같은 체형도 가해졌습니다. 기원후 70년경 예루살렘이 멸망한 뒤로는, 지방 의회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시대를 배경으로 다음과 같은 말씀이 전달됩니: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예수님은, 그 상황이 어떠하든, 사도들의 사명인 복음 전파에는 빈틈이 없어야 함을 역설하십니다.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하는 말씀으로 힘과 용기를 주시며,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하는 말씀으로 불안감을 떨칠 확신을 심어 주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용기와 확신을 불어넣어 주는 말씀과 달리, 다시 한번 박해시대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이끌어 가십니다. 사도들이 아버지의 영의 인도로 어려운 상황에 맞서 싸울 능력을 배양했다면,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박해시대와 같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는 그 능력을 힘껏 발휘해 나가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기대 또는 신뢰가 돋보입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사도들 모두 생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파견하신 분의 뜻을 받들었음을 상기한다면, 예수님의 기대 또는 신뢰는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부터 파견되신 성자 예수님이 파견하신 분의 뜻을 따라 이 세상에서의 사명을 수행하셨고, 이제 당신이 파견자가 되어 파견하신 사도들이 당신의 뒤를 이어 주어진 사명에 충실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부족한 가운데서도 우리를 파견하시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신앙생활을 펼쳐 나가야겠습니다.
오늘 하루,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신앙인다운 말과 행동으로 하늘 나라가 다가왔음을 선포하는, 의식 있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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