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박해자들은 수많은 참새들보다 더 하찮은 존재들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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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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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12 | 조회수22 | 추천수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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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마태 10,24-33).”
1) 이 말씀은, “박해를 받더라도 굴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신앙을 증언하고 복음을 선포하여라.” 라는 가르침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이렇게 지시합니다. “나는 하느님 앞에서, 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님 앞에서, 그리고 그분의 나타나심과 다스리심을 걸고 그대에게 엄숙히 지시합니다.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2티모 4,1-2).” 신앙인은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간에, 박해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꾸준히 신앙을 증언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입니다.
2)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제자가 스승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라는 말씀은, 신앙인들은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 길을 걸어가다 보면, 예수님처럼 고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이 당신보다 더 심한 고난을 겪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라는(신앙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받는 일이 생길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그대로 뒤따라간다는 말은, 박해와 고난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 그 길 끝에 있는 부활에 참여하는 것도 뜻합니다. 예수님 뒤를 끝까지 따라가면 예수님의 부활과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3)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라는 말씀은, “복음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라. 감추지 말고 알려라.” 라는 명령으로 읽을 수도 있고, “너희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될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은 받을 몫이 없다.” 라는 경고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라는 말씀은, 영혼에 대해서 아무 권한이 없는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고, 육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박해자들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야 할 피조물일 뿐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라는 말씀은, “영혼의 멸망을 두려워하여라.” 라는 뜻이기도 하고, “하느님만을 섬겨라.”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에는 박해자들이 지옥에서 멸망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가 들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인간들이 하는 일을 세세하게 알고 계신다.” 라는 뜻입니다. 하느님은 신앙인들의 신앙생활도, 박해자들의 죄도 전부 다 알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심판은 지극히 공정한 심판이 될 것입니다.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라는 말씀은, “너희는 박해자들보다 더 귀하다.”로 읽을 수도 있고, “박해자들은 참새들보다 더 하찮은 존재들이다.”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4) 32절-33절의 말씀은, 겉으로만 보면, 인간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시다가 앙갚음하신다는 말씀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것은 아니고, 박해를 받더라도 굴하지 말고 신앙을 증언하고 복음을 선포하라는 격려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는 박해받는 신앙인들을 당신이 계속 지켜 주시겠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는 일’은, 신앙을 증언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뜻합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자기의 신앙을 부정하거나 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모른다고 한 사람의 대표적인 예가 베드로 사도입니다(마태 26,69-75). 베드로 사도는 박해자들이 두려워서 얼떨결에 그랬다가 금방 회개했는데, 그런 일이 생길 것을 알고 계셨던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더욱더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라고 강조하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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