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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번외 묵상 / 뜸 들이기
작성자강칠등 쪽지 캡슐 작성일2025-07-12 조회수26 추천수0 반대(0) 신고

- 뜸 들이기 -


한국말에서 독특한 표현(表現)으로 ‘뜸 들인다’는 말이 있다. 

밥도 쌀이 익었다고 바로 먹지 않고 얼마 동안의 뜸을 들여야 맛이 있다. 

간장과 된장, 고추장도 모두 얼마 동안은 뜸을 들인 후 먹는다.


결국 뜸을 들인다는 것은 발효(醱酵)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문화(文化)를 ‘발효 문화’라고도 부른다. 

뜸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한국문화는 ’기다리는 문화‘이다.

   

한국의 고전을 예로 들면, 춘향전(春香傳)과 심청전 모두 기다리는 이야기들이다, 

사랑도 뜸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조차도 얼른 하지 않고, 뜸을 들인다.

뜸을 들인 후 고백(告白)한다. 

‘기다린다’는 것은 다소 지루하기는 하지만 즐거운 일이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다방(茶房)에서 애인(愛人)을 기다려 본 사람이라면 

뜸 들이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잘 알 것이다. 


극장(劇場) 앞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려 본 사람은, 

뜸 들여 기다림이 전혀 지루하지 않음을 안다.


기다림에는 희망(希望)이 들어 있기에 지루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다면 ‘뜸들임’은 희망(希望)을 낳는 일이다.

   

‘뜸들임’은 인생의 훈련과정이 될 수 있다. 

지금은 빨리 빨리 시대(時代)가 되어 무엇이나, 속전속결(速戰速決)로 나가지만 

빠른 것이 결코 성공(成功)이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빨리 가기 위해 지름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지름길과 샛길이 빨라서 좋은 길처럼 보여도 결과(結果)를 보면 역시 정도를 걸어야 한다.

요즘 세계(世界)를 호령하는 바둑을 보면 정수를 두어야 한다. 

속임수나 꼼수는 즉시 응징(膺懲)을 당한다. 뜸 들여 사는 것이 정도(正道)다.


종교(宗敎)도 모두 기다리는 과정을 밟는다. 명상(瞑想), 묵상(默想), 묵념(默念), 

좌선(坐禪) 등도 모두가 진리(眞理)를 깨닫기 위해, 뜸 들이는 과정 이라 할 수 있다. 

기다려야 깨달음이 온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길고 긴 바티칸의 돌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서 올라가는, 

힘들 고도 오랜 과정을 통해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로마서 1:17)는 

신앙(信仰)의 근본 진리(眞理)를 깨달아 개신교(改新敎)가 탄생(誕生)했다.


’믿음‘이란 뜸을 들이는 것이다. 

예수는 천국 복음(福音)을 전하기 전에 한적한 광야(廣野)에 나가 

40일 동안 명상(瞑想)을 한 후 그 일을 시작(始作)했다.

역시 뜸을 들인 것이다. 

생각하고 명상(瞑想)하고 기도(祈禱)하는 일이 곧 ‘뜸 들이는 일’이다.


속담(俗談)에 ‘급하면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돌아간다‘는 것은 시간도 더 걸리고 힘도 더 들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돌아가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다. 

직행(直行)이 좋아 보여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구글 앱 지도 경험상)

   

특히 인생항로(人生航路)는 뜸을 들일 줄 알아야, 

성공(成功)할 확률(確率)이 높아진다! (아브라함처럼 서두르면 이스마엘을 낳는다)


조급한 마음보다 여유(餘裕)를 가지고, 뜸을 들이는 마음가짐과 

여유 있는 자세(姿勢)로 우리도 세월(歲月)에 뜸을 들이며, 

가는 세월과 오는 세월들을 관망(觀望)하며 뜸을 들이고 

여유(餘裕)롭게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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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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