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예수님의 경고는 ‘모든 사람’을 향한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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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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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15 | 조회수38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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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태 11,20-24)”
1) 이 말씀은, 세 고을들만 꾸짖으신 말씀이 아니고, 사실은 이스라엘 전체를, 또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꾸짖으신 말씀입니다.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은, ‘다른 곳보다 죄가 더 큰 고을들’이어서가 아니라, 본보기로 언급하신 고을들입니다. 티로, 시돈, 소돔도 어떤 특별한 점이 있어서 언급하신 것이 아니라, 그냥 예로 들었을 뿐입니다.> 이 말씀은, 21장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에 연결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21,43).” 이스라엘이 특별히 선택된 민족이라는 것과 하느님의 큰 은혜를 받았다는 것은 맞지만, 그들이 선택된 민족답게 살지 않았고, 회개하지도 않았고, 받은 은혜에 제대로 응답하지도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를 믿지 않았고, 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을 꾸짖으시는 말씀이면서, 동시에 그들이 특별히 선택된 민족이라는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불행하여라.’는 ‘구원받지 못한다.’ 라는 경고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경고대로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선택된 민족이라는 지위를 잃었고, 그 지위는 ‘그리스도교’ 라는 ‘하느님의 새 백성’에게로 넘어갔습니다.>
2) 그런데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는 예수님께서 처음 하신 것이 아닙니다. 구약성경에는 그 경고 말씀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예가, 솔로몬이 성전을 신축했을 때 내린 경고 말씀입니다. “네가 네 아버지 다윗이 걸은 것처럼, 내 앞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바르게 걸으며, 내가 명령한 모든 것을 실천하고 내 규정과 법규를 따르면, 나는 너의 왕좌를 이스라엘 위에 영원히 세워 주겠다. 이는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네 자손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한 대로이다. 그러나 만일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나에게서 돌아서서, 내가 너희 앞에 내놓은 계명과 규정을 따르지 않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기거나 예배하면, 나는 내가 준 땅에서 이스라엘을 잘라 버리고,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별한 이 집을 내 앞에서 내버리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속담거리와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1열왕 9,4-7).”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아무렇게나 막 살아도 되는” 특권을 주신 적이 없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선민의식’과 ‘특권의식’에 빠져 있었던 것 자체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었고, 자신들이 받은 특권과 은총을 스스로 버린 것이었습니다.
3) 그리스도교라고 해도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경고는 그리스도교를 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실 때, ‘저승의 세력도’ 당신의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라고 반박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약속은 교회가(신앙인들이) 하느님의 뜻과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충실하게 살 때에만 유효한 약속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하느님께서 본래의 가지들을 아까워하지 않으셨으면, 아마 그대도 아까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인자하심과 함께 준엄하심도 생각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떨어져 나간 자들에게는 준엄하시지만 그대에게는 인자하십니다. 오직 그분의 인자하심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도 잘릴 것입니다(로마 11,21-22).”
4) 예수님의 경고는 각 개인에게도 해당됩니다. “나는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 아니다. 나는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라고 큰소리치면 안 됩니다. 그런 자만심은 신앙생활의 ‘적’이고, 아주 큰 걸림돌입니다. 누구든지 “내가 바로 그런 교만한 위선자일 수 있다.” 라고 스스로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지금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자신은 전에 신앙생활을 잘했다고 자랑하는 것이나,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안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잘하겠다고 장담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겉으로만 신앙인’인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요한 15,2).” 또 ‘끝까지’ 가지 않으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경고 말씀도 하셨습니다(루카 14,28-30).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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